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 달 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지속되고 있고, 수도권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39조5000원으로 전달보다 3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7109억원)까지 감소했다가 4월(+2조3000억원)부터 상승 전환했다.
올해 3월에는 1조7000억원 줄며 1년 만에 감소했지만, ▲4월(+5조원) ▲5월(+6조원) ▲6월(+5조9000억원) ▲7월(+5조5000억원) ▲8월(+9조2000억원)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 9월 5조6000억원 늘며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주담대는 900조3000억원으로 전달대비 3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수도권 주택거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폭 역시 4000억원으로 6000억원이었던 지난 9월보다 소폭 줄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8조1000억원 늘며 13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4조3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상당폭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8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대폭 커졌다.
종소기업대출도 3조5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부가가치세 납부일이 있었고,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의 영향이다.
회사채 발행은 6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9월 1조3000억원 순상환이었는데,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 일부 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의 영향을 받았다.
CP·단기사채는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1조1000억원 순발행에서 1조5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국고채 금리는 10월 말 2.94%에서 이달 8일 기준 2.89%로 0.08%포인트(p) 올랐다. 10년물은 3.10%에서 3.05%로 떨어졌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및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완화 기대, 미 대선 결과 등을 반영해 상승했다.
주요 단기시장금리도 기준금리 인하, MMF 수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AI 부문 수익성 둔화 우려, 2차전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