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 기준, 80형 이상 판매량 15% 증가
내년 CES에서 프리미엄 83형 선보일 것으로 관측
TV시장 글로벌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매출 잡기에 힘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초대형 TV 판매량 역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80형 이상 초대형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판매된 전체 삼성 TV 중 75형 이상 TV 비중은 전체의 약 45%로, 이 중 80형 이상 TV의 판매 비중은 그중에서도 21%로 집계됐다.
특히 98형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80~90형 등 초대형 TV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해당 라인을 재정비하고 내년 CES에 발맞춰 83형 QD-OLED TV 등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55형에서 66, 77형까지의 QD-OLED, 즉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여왔다. 삼성전자의 83형 QD-OLED TV 출시는 대형 패널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이미 83형 OLED를 선보이긴 했으나, 해당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사용했다.
아울러 내년에 LCD(액정표시장치)를 기반으로 한 100형 TV 신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100형 이상의 초대형 TV 경쟁에 참전하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Neo QLED'와 'QLED', 보급형 LCD TV 브랜드 '크리스탈 UHD' 98형 TV를 판매 중이다. 98형 크리스탈 UHD TV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제품에 견줘 내놓은 모델이다.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초대형 라인업을 보유했지만, 중국이 LCD 패널을 기반으로 초대형 TV 라인업을 꾸리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TCL의 경우 98형 LCD TV와 115형 미니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100형 LCD TV에 이어 110형 미니LED TV의 글로벌 판매를 진행 중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가 전년 대비 8% 증가하고, 80형 이상의 TV 패널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780만 대 출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 기술 발전으로 초대형도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TV제조사들의 자체 OTT 생산 및 확산에 따른 영상 콘텐츠 소비 증가가 이같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이 저가로 점유율을 치고 올라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