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사실 확인 없이, 마치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미뤄 짐작한 발언에 불과하다 입장”
최근 ‘김포시의 울릉도 휴양소 건립 아이디어’ 문제가 시의회에서 제기되면서 시의회와 시 집행부 간 갑론을박(甲論乙駁)으로 치닫고 있다.
이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 시의회가 정상적인 의정활동은 뒤로 미룬 채 시와 ‘대립각’ 세우기에 만 골몰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김포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247회 김포시의회 임시회에서 모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시가 울릉도에 200억을 투입해 휴양소를 건립할 계획에 있다”며 진상을 밝히라고 따졌다.
시는 이 같은 모 의원의 발언이 한 언론에 실린 울릉도 군민 기고를 보고 사실 확인 없이, 마치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미뤄 짐작한 발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와 함께 모 의원이 언급한 휴양소 건립 의견은 ‘울릉도 연수원 투자’로, 울릉도와 자매결연 체결 후 전략적인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김포시와 울릉군이 주고받은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모 의원의 발언이 시민에게 큰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시는 앞으로 구시대적 발상을 벗고 70만 대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및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시민소통을 거쳐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아이디어를 구상한 것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 더 이상의 적극적인 행정은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 한다.
‘울릉도 연수원 투자’의 주요 내용은 미래지향적 투자로, 2028년 개항하는 울릉공항과 매우 가까운 도시가 되며 공직자와 시민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유력한 관광부지를 자산으로 선점하고자 하는 차원이다.
특히 연수원 부지는 현재 많은 대기업에서 관광개발 부지로 관심을 두는 만큼, 최소 비용으로 투자하는 전략적 상생방안으로 꼽힌다.
울릉군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김포시에도 연수원을 조성하겠다는 제안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모 의원의 갑작스런 ‘200억 투입설’은 근거가 없다며 앞으로 유망한 관광 개발부지를 최소 비용으로 투자하는 아이디어를 논의한 바 있다. 시는 앞으로도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포시 구래동의 김 모(67)씨는 “수 개월 만에 시의원들이 일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다가 또 다시 실망만 했다”면서 “시의원들의 권위를 세울 때만 시민 대의라고 외치지 말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대의에 나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씁쓸해 했다.
한편 김포시의 ‘울릉도 연수원 투자’와 관련 전국 지자체들도 글로벌 시대에 맞춰 앞다퉈 ‘기업형 지자체’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지자체 운용을 넘어 기업들처럼 투자를 통한 수익과 이득을 창출해 지역에 재 투자하거나, 공헌사업으로 지역민을 위하는 기업형 지자체들로 상당수에 이른다.
섬으로 형성된 인천시 옹진군은 지역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빌라 등을 매입해 원활한 등·하교를 위한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들도 국내 유명 관광지 등에 연수원 등 휴양시설을 지어 공직자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잘못된 투자로 리스크 발생도 우려되고 있지만 시의회 및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과 자문을 거치는 등 충분한 검토가 병행된다면 불안 요소는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