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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라도 괜찮습니다" 손님이 건네고 간 '감동적' 휴지 한 장


입력 2024.11.18 21:47 수정 2024.11.18 21:48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하는 한 사장이 손님이 남기고 간 메시지에 감동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괜찮아요 이보다 힘이 되는 말이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6년째 1인 샤부샤부 전문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A씨는 "제 영업 목표는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음식으로 손님 배가 부르게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부담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 영업을 시작하던 당시 1인분 가격을 8900원으로 책정했고, 2년 뒤 9900원으로 한 차례 인상했다"며 "이후 물가 부담에도 이를 유지하다가 고민 끝에 결국 지난 4월 1만 9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격을 1000원 올려도 100인분 팔아야 10만원 더 남는 것"이라며 "1인분에 1만원을 넘으면 소비자에게 부담될까 봐 고민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000원을 올렸다"며 "죄송한 마음에 가격을 올리는 심정을 칠판에 적은 뒤 손님들이 볼 수 있게 카운터 옆에 뒀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계산을 마친 후 메모가 적힌 휴지 한 장을 A씨에게 건넸다.


손님이 건넨 휴지에는 "가격 올라도 괜찮습니다. 사장님이 정성이 항상 느껴집니다. 올 때마다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계속 올 수 있도록 번창하시고, 오래오래 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A씨는 "제가 9번 잘해도 실수 한 번으로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 게 손님"이라며 "별거 아닐 수 있는 저 메모가 어찌나 감사하던지. 마음속에 있던 죄송함이 씻겨가는 듯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손님에게 받은 휴지를 계산대 옆에 붙여놨다는 A씨는 "진짜 힘든 시기다. 우릴 힘 나게 하는 건 매출일텐데 결국 그건 손님이 정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며 "우리가 진심으로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했던 시간은 손님들이 알아봐 주시고 언젠간 찾아주실 것"이라고 자영업자들을 격려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로받고 간다" "이런 거 보면 장사하면서도 힘이 난다" "제가 다 눈물이 난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내주려는 사장님과 그 마음을 알아주는 손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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