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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자취 감춘 수험생 우대…훅 다가온 '금리 한파'


입력 2024.11.20 06:00 수정 2024.11.20 06:00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예금 이자율 줄줄이 떨어지자

수능생 특판 상품 거의 '실종'

대안으로 파킹통장 활용 권장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채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험생을 위한 예·적금 우대금리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특판 금리 상품이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하필 금리 인하기와 맞물리면서 은행들이 선뜻 저렴한 이자율을 챙겨주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이 앞다퉈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금융 조언으로 파킹통장 활용을 권하는 실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을 위해 제공하는 예·적금 우대금리 제공 이벤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통상 수능이 끝나면 은행권에서는 수험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는 등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해당 혜택을 찾아보기 힘들다. 식품, 뷰티, 패션 등 타 업종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할인 혜택 등을 분주히 제공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수능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은행은 BNK부산은행과 카카오뱅크 정도다. 그마저도 우대금리 혜택이 아닌 쿠폰 제공 형식이다. 부산은행의 '수능 끝!’ 이벤트는 만 17~21세 고객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100명을 추첨해 ‘교촌치킨 허니콤보+콜라(1.25L)’ 쿠폰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에서는 ‘노브랜드버거와 26일저금’을 출시했는데, 기존의 mini 제휴저금 서비스에 최대 1만4000원의 혜택을 더한 특판 상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한정 판매된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수능을 마친 예비 성인들을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특판 행사를 마련해 온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시중은행들은 매년 11월 수능이 끝난 시점에 맞춰 19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줄지어 내놨다. 금융상품 가입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다양한 경품을 주는 식이었다.


이전에 쉽게 찾아볼 수 있던 우대금리 이벤트가 사라진 이유는 예금금리 인하기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미국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3.21~3.41%로 모두 3%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 낮췄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정기예금과 적금상품 등의 금리를 0.05~0.3%p, 0.05~0.3%p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 달 새 적금금리를 0.2%p씩 두 번 내렸다. 농협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를 0.25~0.4%p, 적금 금리를 0.25~0.55%p 하향 조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수험생들이 파킹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기예금 상품보다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파킹통장의 금리가 더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최고금리 4%, 3.51%의 파킹통장을 운영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우대금리에 따라 최고 연 이자 8%를 지급하는 상품도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한 이후라 장·단기 예금 상품의 경우 역마진이 벌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은행 입장에서도 수험생에게 금리 혜택을 늘리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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