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작가 "이번에도 '사람'이 중심"
김희원 감독 "독특하면서도 공감 주기 위해 노력"
'조명가게'가 '무빙'과 같은 듯 다른 매력을 담아낸다. 강풀 작가 특유의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연출가로 첫 발을 내디딘 배우 김희원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반응이 저조했던 디즈니플러스가 '조명가게'로 '무빙'을 잇는 대표작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강 작가는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도 직접 집필했으며, '무빙'에서 정원고의 담임 선생님 최일환을 연기했던 김희원이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했다.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간담회에 참석한 강 작가는 "'조명가게'는 '무빙'과는 결이 다르다. 그러면서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무빙'에서도 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이번에도 그 안에 나오는 사람이 중심"이라고 '휴먼 드라마'의 성격을 언급했다.
'무빙'이 초능력물이지만, 따뜻한 감동이 있었던 것처럼 '조명가게' 또한 누구나 공감할 법한 메시지가 담긴다. 이에 대해 강 작가는 "'무빙'도 초능력물이라는 장르물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고 여긴다. '조명가게'도 분명 장르물이다. 호러, 스릴러 장르가 긴 드라마로 나오는 것이 흔하지 않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부담은 되지만, 재밌기에 자신은 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첫 촬영 날이 기억난다. 떨렸다. 어느 정도까지 'OK'를 해야 사람들이 재밌게 보고, 공감할까. 생각을 했다"고 첫 연출 도전 소감을 밝히면서 "'조명가게'는 독특하면서도 공감을 줘야 했는데, 어느 정도 독특해야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출했다"고 공감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배우를 할 땐 자기 잘난 맛에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연출을 하며 디테일을 생각하다 보니 작가님이 대단하시다고 여겼다. 배우들은 나보다 연기를 잘한다는 걸 느꼈다. 스태프들도 어떻게 그렇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존경스럽다.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분들이 도와줬지 나 혼자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며 연출 도전 소감도 전했다.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원,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이 조명가게를 둘러싼 수상한 인물들로 활약하며 풍성한 재미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미스터리한 모습을 보여줄 주지훈, 박보영의 새 얼굴도 이 드라마의 기대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에 대해 "후배 연기자인데, 연기가 정말 출중하다. 앞서도 박보영에게 질문을 했지만 처음엔 간호사에 대한 부담감을 언급했었다.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게 디렉팅을 할까 집중했다. 주지훈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게 하려면 어떤 디자인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역시나 너무 말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그간 간호사 캐릭터를 여러 번 소화한 박보영은 "간호사가 세 번째라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장르가 워낙 달랐다. 직업만 같을 뿐이지 캐릭터 색깔도 달라서 보시기에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조명가게'는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