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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종투사 가속페달…사업 다각화로 퀀텀점프 노린다


입력 2024.11.26 07:00 수정 2024.11.26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초대형 IB도 겨냥…대형사 도약 시도 본격화

수익성 개선 지속 전망…자기자본 증가 탄력

NCR 개선 노력 필요…사옥 매각 등 관건

서울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전경.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올해 최대 사업 목표였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 절차에 돌입하며 사세 확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출범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종 인가까지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나 종투사 지정에 성공할 경우 사업 다각화를 통한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국내 10호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사업 다각화와 확장에 속도가 실리며 초대형 기업금융(IB)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 지정 여부에 따라 대형사 도약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이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인가가 이뤄진다면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신청 서류심사 및 실사,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확대되고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해왔다. 금융위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하기 위해선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3조1123억원이다. 지난 2021년 말 2조26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며 2년6개월 만에 52.9%(1조760억원) 불린 셈이다.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2300억원을 확보한 점 등이 주효했다.


종투사 진입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대신증권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순영업수익 추정치(컨센서스)는 6845억원으로 작년 대비 4.1%(280억)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두 해 동안 성장률이 하락했었으나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과 2026년 순영업수익도 각각 7420억원, 8025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규모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말 자기자본이 3조3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내년 말 3조3955억원, 2026년 말 3조5515억원으로 우상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이는 종투사 인가 여부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인가 시 수익성 개선에 동력이 실리며 자기자본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종투사 인가를 발판으로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이 예상된다.


초대형 IB 인가 신청 요건은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원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 업무와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하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6월20일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룹 미션을 선포하고 있다. ⓒ대신증권

하지만 일각에선 대신증권의 종투사 인가 절차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우선 금융위가 종투사 제도 개선에 나서며 심사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지적된다.


금융위는 최근 업계와 함께 종투사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내달 종투사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도 개선에서 증권사의 건전성 평가를 위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책정에 적용되는 위험 값을 조정하는 내용 등도 검토 대상이라 주목된다. NCR은 총 위험이 증권사의 유동성에 비해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NCR이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6월 말 별도 기준 대신증권의 NCR은 345.2%로 당국이 정한 권고 기준보다 높다. 단 경쟁사는 물론 자신보다 체급이 낮은 증권사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NCR은 3559.5%이고 한국투자증권은 2341.2%이다. KB증권(2238.0%)과 메리츠증권(1136.4%) 등 대형사도 1000%를 상회한다. 교보증권(835.9%), 유안타증권(714.8%), 한화투자증권(684.0%), 현대차증권(486.04%) 등도 대신증권보다 높다.


NCR 개선을 위해선 부동산 자산 관리와 본사 사옥 매각이 중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신증권도 지난해부터 본사 사옥 매각을 계속해 추진하고 있으나 불발을 거듭하자 최근엔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Reitz) 운용으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선회했다.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은 최근 6개의 리츠 영업 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하며 여기에 사옥인 ‘대신343’도 포함했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 신청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며 “인가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내부 전경. ⓒ금융위원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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