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효과성 검증 부재 도민 세금 낭비로 직결…中企 지원정책 약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노동조합(이하 경과원 노조)은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2025년 공공기관 예산심의'를 거쳐 확정된 38억원의 경과원 이전 예산은 ‘언발에 오줌누기식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경과원 노조측은 경기도와 도의회가 경제노동위원회 상임위에서 세수부족 등을 이유로 인건비 등 기관운영비 예산을 대폭 삭감했지만, 2025년 경과원 파주시 기관이전을 위한 사무실 임차비 등에는 38억원을 편성하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2021년 공모를 통해 경과원의 기관 이전 대상지를 파주로 지정했다. 이에 경과원은 기관이전에 필요한 비용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3000억원의 비용을 산출한 바 있다.
하지만 기관이전에 대한 경기도의 구체적인 재정계획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관 운영에 대한 비용 조차 보전이 안되는 상황에 38억원의 기관이전 예산을 편성한 것은 특정 지역 여론을 인식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경과원 노조는 비판했다.
경과원 노조는 경과원 이전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기관이전에 대한 효과성 검증을 통해 진정으로 도민을 위한 기관이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로의 기관이전이 경기도 전체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경과과원은 도내 중소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기관의 소재지와는 무관하며 기관의 소재지가 북부에 있다고 해서 예산이 북부로 편중되는 것 또한 모순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경과원 노조는 기관이전에 대한 업무협약(MOU)체결과 언론보도 외에 별도로 설립된 규정이나 근거가 없어 기관이전 시 노동자에 대한 보호대책 또한 전무. 기관이전은 직원들의 퇴사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과원 전체직원 572명 중 75%인 430명이 가입한 과반수 대표교섭단체인 경과원 노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제적 부담, 가족부양부담 순으로 불안심리가 높았으며, ‘이직시도 의향’은 높아진 것과 반대로 ‘이직 대안’ 또한 없어 고용불안정성이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0%가 ‘3인 가족’, 47%가 ‘미성년 자녀’를 둔 가구, 69.5%가 ‘현 거주지에 대출’을 안고 있는 상황으로 노동자 개개인의 삶의 직접적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과원노조 위원장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 경제와 과학기술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기관의 고유목적 달성을 위해 기관이전이 추진된다고 하면 감내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기관이전은 경기도와 도민의 위한 이익이 아닌 특정된 이익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과원 노조는 경기도의 근거 없고 검증 없는 기관이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경기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열리는 다음달 12일 전 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등 전면적인 투쟁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