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후보에 밀려…불과 수 백표 차 패배"
3선에 도전한 한국계 미국인 미셸 스틸(박은주) 공화당 하원의원이 불과 몇백 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동부 기준) 캘리포니아주 제45구의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 데릭 트랜이 득표율 50.1%(약 15만 7960표)를 기록해 49.9%(15만 7347표)의 스틸 의원을 앞섰다고 밝혔다.
NBC는 두 후보의 표차가 약 600표이고 남은 투표용지가 2700장인 만큼, 트랜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트랜 후보는 베트남계 2세로 오렌지카운티 내 베트남계 미국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출마했다. 초접전을 펼치던 두 후보의 승부는 지난 5일 선거가 끝난 이후 약 3주 만에야 승패가 결정됐다.
스틸 의원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나를 환영해 준 나라에 보답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모든 것은 신의 뜻이며 이 모든 여정은 끝나고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며 패배를 시인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일본여대 1학년을 마치고 1975년 미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스틸 의원은 해당 지역의 페퍼다인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을 지낸 숀 스틸 변호사와 결혼했으며 남편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중간선거에서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에 당선됐고 2020년에 캘리포니아주 제48 선거구, 2022년에는 제45 선거구에서 각각 당선돼 재선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의 낙선으로 미 연방의회에서 활동하게 될 한국계 미국인은 모두 4명이 됐다. 앤디 김(뉴저지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3선에 성공한 영 김(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주) 하원의원, 처음 의회에 입성한 데이브 민(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