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불법 금융투자 스팸문자 발신과 수신이 모두 차단된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이동통신 3사(SKT·KT·LGU+)와 함께 투자 스팸문자 차단 방안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투자사기를 목적으로 불법업자가 발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팸문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 유인 불법스팸 신고는 6067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8배 증가했다.
이러한 스팸문자는 실제 금융투자 사기 피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휴대폰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과 KISA는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스팸문자 차단을 통해 투자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지속 협의해 왔으며 이번달 16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투자 유인 스팸문자 발신을 차단하기 위해 KISA의 '스팸 전화번호 블랙리스트 제도' 적용 범위를 투자 유인 스팸문자에 대해 확대해 적용한다. 금감원과 KISA는 투자 유인 스팸문자 약 2만여개를 분석해 블랙리스트에 활용할 불법 금융투자 키워드를 선정했다.
이는 일반 스팸문자와는 달리 블랙리스트 대상 선정 기준에 키워드 기준을 추가해 투자 유인 스팸문자에 대해 KISA 블랙리스트 포함 대상을 확대하고 해당 문자의 발신번호로는 6개월간 대량문자 발신이 차단된다.
또한 투자 유인 스팸문자 수신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통신사 '문자 스팸 필터링 서비스'의 투자 관련 필터링 방식을 정교화한다.
금감원과 KISA는 투자 유인 스팸문자를 분석해 문자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 활용할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으며 이동통신사는 각 사의 문자 스팸 분석‧차단 시스템에 금감원‧KISA가 분석한 키워드를 추가 반영해 투자 유인 스팸문자를 더욱 정교하게 차단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오는 2일부터 시행하며, 알뜰폰도 포함된다.
이번에 도입된 불법 금융투자 스팸문자 발송-수신 차단 방안은 스팸문자로 인한 투자사기 피해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특히 두 방안간 차단 범위, 차단 적용단계(수신·발신) 등이 상이함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스팸문자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ISA 블랙리스트는 스팸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대량문자 사업자발 문자를 차단하므로 이동통신사 문자 스팸 필터링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 넓게 키워드 선정이 가능하고, 이동통신사 문자 스팸 필터링은 해외발신 문자에도 적용되므로 두 방안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방안은 키워드를 이용한 방식이므로 불법업자가 특수문자, 공백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키워드 차단을 우회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키워드 회피를 위해 문자 내용‧형식이 상당히 조잡해져 문자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투자사기 예방에 간접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과 KISA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 불법금융투자 유인 키워드를 지속 수정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방안 안착 이후 불법대부업자의 스팸 문자 등 민생금융범죄 전반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