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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었음' 청년 1년 새 25.4%↑…"노동시장서 영구 이탈 우려"


입력 2024.12.02 12:00 수정 2024.12.02 12:00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1년 새 25% 넘게 늘면서 4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이수민 과장·오삼일 팀장이 발간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쉬었음 인구는 4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쉬었음 인구란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현재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약 1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실업률 등 노동시장 지표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증가 중 대부분은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이었다. 또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중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일을 쉬는 경우가 비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경우보다 많다.


ⓒ한국은행

학벌과 일자리의 불균형 등 구조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청년층은 교육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것이다.


비자발적 쉬었음 인구는 주로 중소기업,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자발적 이직에 의한 노동시장 이탈이 고용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자리에서 주로 나타났음을 시사한다.


이 과장은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하거나 니트족화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청년층 단기 쉬었음 증가는 장기 쉬었음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취업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비자발적 쉬었음의 경우에도 근로희망이 90% 수준으로 높아도 쉬는 기간이 1년이 지나면 같은 수치가 50%내외로 하락한다. 쉬었음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5.6%로 실업상태의 취업 성공 확률인 26.4%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이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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