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임시주총 소집의 건’ 등 2가지 안건 논의
MBK파트너스·영풍과 14명 이사 선임의 건 등 표대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결정될 임시주주총회가 내달 23일로 정해졌다.
고려아연은 3일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가지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개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과다 겸직 문제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한 보완 자료를 요청하는 등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총 소집 신청 관련 심문에서도 임시주주총회 개최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MBK·영풍 측이 제시한 ‘14명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이 의안으로 다룰 예정이다.
여기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방안과 투자자 및 주주 소통 강화 방안, 소액주주 의사 반영 및 기업 밸류업 방안 등도 추가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속히 별도의 이사회를 추가로 개최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특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자·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와 기업설명(IR) 전담 사외이사 임명 등도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소수주주 다수결제'(MOM) 제도를 정관에 도입하는 안과 분기 배당과 배당 기준일 이전 배당 결정을 통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주주가치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이와 같은 임시주총 안건을 다음 이사회에서 확정 지을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 제3의 주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려아연이 진정서를 제출한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한 조사도 의결권 행사 및 실제 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려아연은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당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수익률 향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당사의 미래성장전략 등을 주주들에게 소상히 알려 주주와 경영진, 임직원이 당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