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기업문화 전문 조사업체 GPTW(Great Place to Work)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5년 연속 선정되고, 제9회 '아시아양성평등지수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일·가정 양립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룬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바로 글로벌 K뷰티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대표 이주호)의 이야기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전 세계 1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K뷰티기업으로, ‘1인 기업가 육성’과 ‘일·가정 양립’ 등 인재경영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실천하며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Z세대 취준생으로 구성된 글램스톤의 마케팅 인재 플랫폼 ‘GLAM 마케팅크루(이은서, 이소연, 이유진 크루)’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이주호 대표를 만나 그의 특별한 경영철학과 인재경영에 대한 소신을 들어보았다.
‘GLAM 마케팅크루’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한경닷컴이 운영하는 '데이터 분석기반 디지털 마케팅' 과정을 수료한 마케팅 인재들로 구성됐으며, 최근 “착한기업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슬로건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발견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착한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Q. 기업에서 일·가정 양립 정책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이를 적극 추진하게 된 계기와 대표님의 철학이 궁금하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일가정 정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원과 회사가 상호 버팀목이 되어주는 조직문화가 있었다. 회사는 구성원의 삶 전반을 보호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그렇게 성장한 구성원들은 매출 성장을 이루어 회사를 보호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직원을 위한 복지제도를 '보호 제도'라고 부르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개인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 가정 양립 문화를 추진하는 것도 구성원들의 커리어와 삶을 지속가능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 처한 어려움과 일 가정 양립에서 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원 보호 제도'를 운영 중이다. 가령, 교통체증이 덜한 시간대에 출퇴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니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주 7.5시간 근무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주2회 재택 근무 등 전문성을 가진 각자가 책임 하에 근무하는 '책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Q.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육아휴직 2년 보장이나 난임 치료비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제도는 취업준비생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복지제도는 회사에 비용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가
첫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직원들이 회사 성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회사가 직원 성장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로, 회사가 직원에게 투자하는 것은 결국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강한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 만약, 회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면, 이러한 제도는 시행할 수 없다.
본질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원했으며, 직원들은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높은 성과로 보답해주었다. 이러한 선순환이 지속적인 일·가정 양립 제도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Q. 일·가정 양립 문화의 정착이 어렵다 보니 저출산, 비혼 증가, 여성 경력단절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시되는 현 시대에 기업의 CEO라면 어떤 가치관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직원들은 회사에 삶의 일부를 위탁하고, 저 또한 직원들에게 제 삶의 일부를 의지하고 있다. 서로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이 바로 '신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은 강할 수밖에 없고 본질에 충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앞으로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대표님이 이루고 싶은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저는 10년째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일원으로 살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일원이 되던 당시 창업자이자 대표였던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님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대표님도 창업자이지만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고 이 세상에서 안 계실 것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후배들과 사회에 '고운세상'이라는 소중한 유산을 남기는 것은 대표님과 제 삶에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제 손을 꼭 잡으시며 그렇게 하자고 하신 기억이 있다.
저는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운세상의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을 보호하고 직원성장에 투자해도 회사가 더 잘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