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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선 불출마’ 결심 어떤가?…‘살신성인’ 자세로 수습 나서라


입력 2024.12.09 07:09 수정 2024.12.09 16:13        데스크 (desk@dailian.co.kr)

살신성인 각오로 위기 돌파 성공하면 국민이 그를 부를 것

야당 설득이 가장 어려운 과제...“투명하게 국민과 함께”

안보와 민생이 핵심, 의료대란도 알렉산더 방식으로 해결

韓, 행정과 리더십 더 배워야...시간 갖고 준비하면 때가 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향후 정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후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은 4.10 총선 참패 후 칩거 중일 때 한 언론인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다. 제가 누구보다 더 윤 대통령을 잘 아는데, 이대로 가면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 이걸 막기 위해서라도 제가 당 대표에 나가야 될 것 같다.”

그는 자기가 이끌던 여당이 유리한 기세를 타고 있던 총선 전 尹이 벌인 일련의 무모한 자살골들을 보고, 그 결과 여당은 대패하고 야당에 192석을 헌납하는 것을 보고, 그의 자멸적 아집-파괴적 독선-충동적 판단 등이 드디어 여과 없이 ‘대통령의 결정’으로 나오는 걸 목도했다.


그리고 위험을 직감했다. 그가 파국을 미구(未久, 얼마 오래지 아니함)에 맞이하고 말 것이라는 불길한 느낌을 가진 것이다. ‘서울의 겨울’ 지난 12월 3일 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그의 머리에 떠오른 건 다른 정치인들과 많이 달랐음이 틀림없다.


“아, 올 것이 왔네. 저 양반이 결국 저렇게 사고를 치는구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지금, 이 순간 그와 국무총리 한덕수의 어깨에 걸려 있다. 일체의 사심 없이, 오직 나라를 살리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이 엄청난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엄중한 의무와 권한을 동시에 안게 됐다. 야당이 그걸 눈 뜨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최대 문제지만.


21세기 경제 선진국 수도에서, 부인 특검안 통과를 막기 위해(다른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 계엄령을 발동하는 희대의 광인(狂人) 선택으로 본인과 국가를 개망신시킨 윤석열은 국회 탄핵 표결 전 그나마 현명한 수습책을 내놓았다. 집권 여당에 자신의 목숨을 맡긴 것이다.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이 계책은 정확히 8년 전 탄핵에 직면한 박근혜의 3차 대국민 담화에서 빌어 온 것이다.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 ( 2016년 11월 29일, 박근혜)

‘국회’와 ‘우리 당’이라는 게 다르다. 즉각 탄핵을 원하는 민주당은 제외하고 탄핵을 막아 줄 여당에 목을 내놓았다. 당 대표 한동훈이 그것을 바로 수용해서 치고 나갔다. 삼청동 공관으로 달려가 한덕수와 수습책을 논의, 사실상 ‘대권 인수’를 선언했다.


그는 탄핵 표결 전 독대 자리에서 그것을 요구해 받아냈다고 말했다.


“명백하고 심각한 위헌·위법 사태를 막으려 제일 먼저 나섰고, 관련 군 관계자들을 배제하게 했고, 대통령으로 하여금 임기 등 거취를 당에 일임하게 해 사실상의 퇴진 약속을 받아냈다.”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탄핵보다 낫다’. 한동훈이 내린 결론이다. 대통령 직무 즉각 정지(탄핵) 대신 직무 배제(2선 후퇴)로 여당이 수습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걸 용납하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 탄핵안 표결을 하겠다지 않는가? 그들은 곧 한덕수도 계엄 찬성자로 몰아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 이러면 국정 마비다.


한동훈은 이 혼란과 야당-국민의 탄핵 조급증을 뚫고 가야 하는 험난한 파도에 직면하고 있다. ‘투명하게, 국민과 함께’가 중요하다. 국정 안정의 핵심은 안보와 경제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대선 불출마다. 총선 비대위원장 때 한 결심을 이번에도 하라는 말이다.


“윤 대통령 퇴진으로 인한 대선엔 나가지 않을 것이다.”


이래야 민주당과 국민이 그의 구국 의지를 조금은 믿게 된다. 한덕수 내각이 일반 내치와 외치를 맡는다면 중요 민생 현안과 개혁 과제, 개헌 등 국회 일정 추진은 그의 몫이다. 주요 장관을 야당이 사실상 임명하는 거국 내각 구성도 그들이 요구하면 들어줘야 한다.


시급히 풀어야 할 민생 이슈는 의료대란이다. 한동훈은 이 문제를 알렉산더 방식으로 단칼에 잘라서 해결해야 한다. 고집불통, 고압 정책 추진 인물(윤석열)이 없어졌으니 가능하다. 그 구체적 해법을 내과 의사 박은식(4.10 총선 국힘 후보로 광주 출마)이 가르쳐 준다.


“지난 2월 이전으로 돌아가자. 전공의들 현장 복귀로 의료대란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이다. 2025년 의대 증원은 아직 정시모집이 시작되지 않았으니 의대들 재량으로 줄이면 무효화시킬 수 있다. 무모한 2000명 증원도 현실과 동떨어진 필수 의료 패키지 추진도 폐기다.”

한동훈은 행정 경험을 더 쌓고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더 키워야 하는 단계의 초보 정치인이다. 아직 때가 이르다. 어차피 보수당 후보는 이번에 큰 지지받기 힘들다. 그렇다고 ‘사법 리스크’ 이재명 민주당도 압도적으로 지지는 못 받을 것이다.


보수는 이번에 제3의 새로운, 경제에 유능한 인물을 발굴해 밀어주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51세 한동훈은 우선 나라를 살리는 작업에 매진, 실력과 덕망을 쌓으면 50대 중후반에 자연히 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사태 수습 과정에서 놀라운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尹 조기 퇴진 후 상황이 급변해서 다수 국민이 그를 지도자로 부를 경우, 불출마 약속 번복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게 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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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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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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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cole 2024.12.09  02:28
    한동훈은 윤석열의 내란을 두둔하고, 다른 내란을 획책 할 시간을 벌기위해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과 야당을 불법권한으로 겁박하고 있다. 
    이것은 한동훈, 추경호 윤석열과 내란 공동 정범 정황의 증거이다. 
    국수본은 즉시 위 3명의 내란공동범들을 즉각 체포하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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