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업 4년만에 개봉…25일 개봉
영화 ‘오랜만이다’의 이은정 감독과 주연 배우 방민아, 이가섭이 자신들의 영화가 개봉된다는 사실에 감격어린 소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오랜만이다’는 크랭크업 4년 만에 개봉한다.
영화 ‘오랜만이다’는 음악이라는 꿈을 포기하려는 30대의 가수 지망생 연경(방민아 분)이 첫사랑 현수(이가섭 분)에게 기타 선물을 택배로 받은 후, 잊고 지내던 학창 시절의 음악에 대한 꿈, 그리고 현수에 대해서 회상하며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음악 영화다.
1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오랜만이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은정 감독은 “4년 만에 개봉하는 게 믿기질 않는다”며 감격스런 소감을 밝힌 후 “‘오랜만이다’는 연경이 열정을 쏟았던 꿈과 이별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고 의외의 답을 얻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꿈과 현실 사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이들에게 공감이 됐으면 좋겠고, 내가 주는 위안을 조금이나마 받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민아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지만 올 수 있을까 마음이 더 컸다. 오늘 이 자리에 앉는 순간 울컥했다. 오늘 눈까지 와서”라고 말했고, 이가섭 역시 “설렘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다. 4년 전 함께했던 감독과 방민아, 박종환 등 배우들이 생각나면서 ‘아, 드디어 개봉하는구나’라는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방민아는 “이가섭과 촬영하면서 남자 배우와 이렇게 호흡이 좋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내가 텐션이 낮지 않은 편이라 종종 버거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가섭이 날 너무 잘 받아줘서 하루하루 행복한 촬영장이었다”고 말했고, 이가섭은 “방민아와 촬영하면서 내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굉장히 섬세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특히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연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방민아가 워낙 밝은 성격이라서 내게 먼저 다가와서 말도 걸어줬다. 호흡은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오랜만이다’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로 시작한 방민아의 모습이 종종 투영됐다. 촬영 장소도 방민아의 고향인 인천이고, 극중 연경의 나이대 흐름이 방민아의 나이대와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에 방민아는 “2년 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시사회를 통해 봤는데, 오늘 마음은 다르다. 제가 어릴 적 가수를 꿈꿀 때의 모습과 감정이 연경에게 녹아 있다. 30살이 되어 연경의 모습을 볼 때 아쉬운 부분도 있고 냉철하게 모니터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