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영현이 8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대중 앞에 선다.
이영현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3집 ‘프라이빗’ 발매 간담회를 열고 “정규 앨범에 대한 니즈가 항상 있었지만, 시기에 대한 고민을 했다. 출산 이후 빅마마 활동이 겹쳐서 타이밍이 오지 않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솔로 앨범을 완성했다. 정규 앨범은 가수를 그만둘 때까지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사적인’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그의 개인적 삶의 순간을 담아낸 집약체 같은 앨범이다. 누군가에게 전하거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부터, 살아오면서 마주한 다양한 순간들, 사랑과 이별에 대한 관점까지 지극히 사적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이영현은 “강화도에서 한달살기를 하면서 앨범을 만들었다. 아이들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소속사 대표님의 권유로 시작한 한달살기였는데, 그게 곡의 방향성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전엔 앨범의 주제가 사랑, 아픔, 이별 상처였다면 이번 앨범은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인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지인, 친구, 팬들 등 내 주변의 이야기 등 저를 중심으로 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려나가게 된 것 같다. 예전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따뜻한 앨범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총 11개 트랙으로 구성된 ‘프라이빗’은 전곡이 타이틀곡으로 구성됐다.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밖으로 나오는 내적 성장을 남아낸 ‘저스트 러브’(JUST LOVE)를 비롯해 이영현의 성장통을 그린 ‘스타’(STAR),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담은 ‘미뤄둔 이별이 온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노래 ‘레인’(RAIN), 행복한 여정을 약속하는 ‘빛을 담은 너에게’, 연인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 ‘오늘도 사랑해’ 등이 이영현의 다양한 삶이 빼곡이 앨범을 채운다.
이영현은 “행사를 하다 보면 타이틀곡만 반응이 좋고 수록곡은 잊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번엔 대중이 스스로 원하는 노래를 타이틀로 선정했으면 하는 열린 마음으로 전곡을 다 타이틀로 결정했다”면서 “진짜 한 곡도 거를 것 없이 다 좋으니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두루두루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곡을 직접 쓴 만큼, 모든 곡에 애착이 커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저스트 러브’였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강해 보이는 그의 ‘무대 공포증’ 고백 때문이다.
이영현은 “무대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였다. 2년여 동안 공백기가 있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박으로 왔던 것 같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느라 현타가 온 것 같다. 이후 무대에 올라가면 나를 너무 짓눌러서 소리가 안 나왔다. 이후 그 쉼이 반복되면 대중이 나를 잊을까봐 걱정했다. 그래도 팬들이 기다려줬고 음악했던 친구들도 같이 있어줬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확실히 잘한다고 빈말이라도 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45세다. 20대, 30대 때 부른 노래를 똑같은 컨디션으로 부르기는 힘들어서 관리 노력을 한다. 연습도 안 한다고 하는데 한 곡을 불러도 전날 연습을 꼭 한다.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살았고 이후 결혼하고 출산하고 나서 사랑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시각도 달라졌다. 그런 부분이 이번 앨범에 담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현은 정규 3집 ‘프라이빗’은 이날 오후 6시 발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