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화 의원 자당 의원들에게 "자존심도 없나" 비난
미국 연방 정부의 임시예산안이 결국 하원을 통과하지 못해 정부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은 19일(현지시간) 새 임시예산안을 찬성 174표, 반대 235표로 부결 처리했다. 임시예산안이 통과되려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민주당 197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했고, 예산안을 발의한 공화당에서도 3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양당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시한 이틀을 앞두고 현 수준의 정부 자금을 연장하고 1000억 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재난 지원금과 100억 달러의 농가 지원금 등이 포함된 임시예산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채 한도 폐지 문제를 임시예산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합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부결된 예산안은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요구를 반영해 수정된 예산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해당 예산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이를 거세게 반대했다.
특히 칩 로이 공화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당신들은 자존심도 없나”며 “부채 한도를 5조 달러나 늘리는 건 말도 안 된다. 책임감이 조금도 없는 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에 이골이 난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 대표는 “이 예산안은 너무나 우스꽝스럽다”며 “극단주의에 물든 공화당 의원들이 우리를 정부 셧다운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해당 예산안은 억만장자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20일 밤 12시부터 미 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한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수십만명의 공무원들에 대한 급여 지금이 중단되고 각종 국영 서비스가 멈춘다. 공화당 의원들이 타협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AP는 “정부 셧다운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