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일격필살"…F-35A 조종사 최초 탑건 탄생

17전비 정시형 소령

공군 공중사격대회서

1200점 만점에 1180점 기록

공군은 26일 "제17전투비행단 제151전투비행대대 정시형 소령(34)이 올해 실시된 '공군 공중사격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F-35A 조종사로서는 최초로 '탑건(Top Gun)'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공군

공군은 26일 "제17전투비행단 제151전투비행대대 정시형 소령(34)이 올해 실시된 '공군 공중사격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F-35A 조종사로서는 최초로 '탑건(Top Gun)'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탑건은 공군 공중사격대회 공중사격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공군 최고의 명사수 조종사'에게 부여되는 칭호다.

공군에 따르면, 정 소령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공군 공중사격대회에서 개인점수 총 1200점 만점 중 1180점을 기록했다.

공군은 "정 소령이 이끈 F-35A 편조가 실전적 임무계획을 바탕으로 우발 상황에 대비한 공격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공대지 폭격 실시 이후 지대공·공대공 복합위협 상황에서 전장을 이탈해야 하는 임무를 가장 신속하게 수행해 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2021년부터 일부 종목에 시범적으로 참여해 온 F-35A가 전 종목에서 타 기종과 나란히 경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소령은 2015년부터 6년간 제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조종사로 활약하다가 2020년 F-35A로 기종을 전환한 후 17전비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주기종인 F-35A 331시간을 포함해 총 1373시간의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라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앞서 정 소령은 2018년 F-15K 조종간을 붙잡고 미국 측 공중급유를 통해 태평양을 무중단 횡단하는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올해는 F-35A로 미국 측 F-22와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연합훈련을 경험하기도 했다.

정 소령은 현재 대대의 안전편대장으로서 항공기 결함 분석과 안전대책 수립 등 안정적인 작전 수행을 위한 공중·지상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소령은 "'원팀(One Team)'으로 함께 임무를 수행한 후배 조종사들의 헌신적 노력과 선배 조종사들의 아낌없는 조언, 그리고 최상의 기체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정비·무장요원들 덕분에 '탑건'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군 정예 전투조종사로서 언제든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적을 일격필살할 수 있도록 비행훈련과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소령은 이날 공군호텔에서 열리는 '2024년 공군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탑건 기념명패를 수상한다. 해당 명패는 공군본부 내 '역대 탑건 수상자 게시판'에 전시된다.

이날 행사에선 기종별 최우수 조종사, 공중사격 최우수 단체를 비롯해 공중투하·탐색구조·항공정찰 등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에 대한 시상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