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박근혜 국가원수도 아니고, 단독회동 말되나?”
"이명박 정부의 성공만이 박근혜 전 대표의 장래도 담보"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간의 단독회동 필요성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무슨 뭐 국가원수도 아니고 단독회동이라는 말이 됩니까”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2월 국회 이후 ‘건전 비주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친박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 의원은 이날 KBS 1라디오 오후 방송인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박근혜 동지가 이 정권의 수반인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 직간접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국민적 기대고 한나라당 당원이 기대하는 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 의원은 “그것을 무슨 뭐 여야간의 회동도 아닌데 단독회동이다, 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느냐”며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일 있었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초청 오찬과 관련, 8개월만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자리를 함께 했다고 말하자 공 의원은 “아니다. 직간접 대화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질문자가 뜨악해하기도 했다.
직간접대화의 방법을 묻자 공 의원은 “정무수석도 있다”며 “전화로도 하고 아니면 청와대 대통령을 보필하는 보좌진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 박 전 대표하고 이야기가 된 거고 다 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임시국회 이후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과 관련, 공 의원은 “지난 연말 중요한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 의원의 ‘시시비비’를 에둘러 밝혔다.
친박 진영의 당내 입지 강화라든가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하자 공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명박 정권의 성공만이 박근혜 전 대표의 장래도 담보할 수 있다. 이 정권이 실패하면 보수진영의 실패다. 그러면 보수정권의 앞날은 매우 어렵고 대통령도 이 정권은 다음 정권을 위한 교량 역할,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바꿔 해석하면 친박계가 이명박 정부 성공에 더욱 협조해야 함을 강조한 셈이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관련해 공 의원은 “이 전 의원이 당장 귀국해도 정치적인 역할이 주어질 수 없다”며 “일단 원내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그런 위상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우”라는 말도 덧붙였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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