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 등 리스크 대부분 선반영
실적전망이 먼저 하향된 업종 '비중 확대'
국내 시장이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취임 등 리스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실적 전망이 먼저 하향된 업종부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단 분석이 나왔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경기 저점을 올해 2분기 경으로 예상하면서 주식시장이 저점을 지나는 시기는 이와 일치하거나 조금 이를 것”이라며"주식시장의 조정은 주가 하락 후 경기 하강과 실적 하향 순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석이고 지금은 실적 하향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그는 “트럼프 1기의 학습효과로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두달 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됐다”며 “트럼프 2기의 공약 중 보편적 관세 부과와 기후규제 완화 등은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어서 주식시장도 곧바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트럼프 취임이 매수 기회인지 여부는 그 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이 얼마나 리스크를 선반영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한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까지 더해져서 덜 반영하기보단 더 반영하는 쪽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먼저 하향된 업종부터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금 포트폴리오에서 경기 민감도를 낮춰서 얻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업종이 안전해 보인다.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존재하지 않는 보험을 제외한 25개 업종 가운데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화학, 철강, 소매 셋뿐"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실적 기대가 없는 업종에서의 밸류 플레이가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취임 이후 밸류 플레이가 유효할 것이다. 실적이 하향되는 구간이어서 모멘텀을 따라다니는 건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때 사야 한다. 올해 1분기는 국내 주식을 늘려가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