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대통령 영장 집행 착수했으나 경호처 위법 공무집행방해로 완료 못 해"
대통령경호처, 앞서 압수수색도 세 차례 막아…공조본, 2차 집행 다시 나설 듯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가운데, 공조수사본부가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조본은 이날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완료하지 못했다"며 "경호처장 및 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로 이뤄진 공조본은 이날 오전 8시께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다.
공수처 30명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120명 등 150여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관저 주변에는 경찰기동대 47개 부대 3000여명이 주변을 통제했다.
그러나 경호처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하면서 5시간 넘게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공조본은 이날 오후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관저 내에서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와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사람은 없지만, 채증 자료를 토대로 향후 입건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앞서 경찰과 공조본의 압수수색도 세 차례 막아선 바 있다. 경호처장을 입건한 만큼, 공조본이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기한은 오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