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7일 "2차 영장 집행,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
사다리로 차벽 넘고 집행 저지하는 경호처 직원 체포하는 방안 등 언급
특수차량으로 차벽 밀고 들어가는 방법이나 헬기 타고 내부 진입하는 안도 거론
새로 발부받은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알리지 않아…통상 7일이지만 그 이상 기간도 가능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1차 시도에 실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차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버스 차벽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한 만큼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경찰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분담하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사다리로 차벽을 넘고 집행을 저지하는 경호처 직원을 체포하는 방안 등이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특공대 장갑차 등 특수차량으로 차벽을 밀고 들어가는 방법이나 헬기를 타고 내부 진입하는 안 등도 거론된다고 한다. 공수처와 경찰은 윤 대통령 체포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그를 호송차에 태워 정부과천청사로 데려갈 방법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공수처와 경찰은 지난 3일 1차 집행 당시 관저 입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도보로 진입했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관저까지 가려면 입구에서 400∼500m가량 오르막을 걸어가야 한다. 지난번처럼 경호처가 길목을 막아서면 집행에 상당한 경찰 인력·장비가 동원될 수밖에 없다.
공수처는 집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이다. 지난달 31일 체포영장이 처음 발부될 당시 유효기간이 이달 6일까지라고 공개했던 공수처는 전날 새로 발부받아 연장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집행 가능 날짜가 특정되면 경호처가 대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오 처장은 전날 국회에서 영장 유효기간에 관한 질문에 "수사 기밀상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수사진하고도 상의했는데 집행의 성공을 위해서도 당분간은 유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체포영장 등 영장의 유효기간은 7일이지만, 판사가 타당하다고 인정한 때에는 그 이상의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연장한 체포·수색영장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야간 집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대상에도 지난번처럼 복수의 장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