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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신용등급 전망↑" IPO 자신하는 LG CNS


입력 2025.01.12 06:00 수정 2025.01.12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오는 15일까지 수요예측 진행 및 공모가 확정

어려운 시장 속 상장 실패 우려에도 '자신감'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신용등급 전망도 UP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LG CNS

LG CNS가 2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 접근에도 불구하고, 시가 총액 6조원을 목표로 공모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번 IPO(기업공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될 경우 LG CNS는 글로벌 사업 확장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오는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일부터 일반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격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다. 이번 공모로 예상되는 회사 시가총액은 5조2000억원~6조원에 이른다.

국내 3대 IT(정보통신) SI(시스템 통합) 기업

지난 1987년 LG그룹 계열사로 설립된 LG CNS는 삼성SDS, SK C&C 등과 함께 국내 IT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통합)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국내 IT 서비스업체 가운데선 공공기관 사업 등에 뛰어난 강점을 보유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 제조, IT 등을 망라한 다양한 기업들이 LG CNS의 고객사다. 최근 기업들은 모두 DX(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LG CNS의 전문 분야다. 이에 그치지 않고 회사는 AI를 바탕으로 한 AX(인공지능 전환) 지원 기업으로의 진화도 꾀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최근에는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에 의해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인데, 국내 신용평가사가 LG CNS의 신용등급 전망을 변동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전망은 회사의 신용 등급 상승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지난 5년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실제 LG CNS의 실적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익 역시 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매출 및 영업익은 모두 전년 대비 10~20% 가량 오른 수치임과 동시에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LG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SI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곤 있으나, 최근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 구축과 생성형 AI 서비스, 보안솔루션 사업 등을 주력으로 확대하면서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현신균 LG CNS 사장 역시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현 사장은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했다.


LG CNS는 상장을 기점으로 자사 솔루션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를 꾸리고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와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미국 스마트 부동산 사업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미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소메라로드(SomeraRoad)’, 국내 선도 대체투자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 법인 ‘마스턴아메리카(Mastern Americ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미국 건물에 DX(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기존 DX를 넘어 인공지능 전환을 의미하는 AX까지 지원하는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부분도 상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신균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작은 성공(스몰 석세스)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남아있는 숙제는 확보한 자본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있어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느냐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어두운 시장 상황에도 "IPO 일정 변경? 아마도 없을 것" 자신

물론 시장 상황이 썩 밝지는 않다. 지난해 10월 IPO 시장 '대어'로 여겨지던 케이뱅크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고, 증시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시장 상황은 다소 어려운 상태다.


회사 경영진들은 LG CNS의 수요예측 흥행 불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IPO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공모가는 시장에서 바라보시는 가치평가(밸류에이션)보다 낮은, 시장 친화적인 몸값"이라고 말했다. '겸손한 몸값'이기에 우려를 다소 불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신균 사장 역시 수요 예측이 예상 밖 흥행 실패할 가능성에 대해 "기관 수요가 많지 않을 경우 IPO 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공모가가 밴드 하단을 밑돌 경우 어떻게 할지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도 "그런 일은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상장 통해 6000억원 투자 재원 확보..."연구개발 투자"

LG CNS는 이번 상장으로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금은 연구 개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동력 발굴에 투자된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인데 지난 2023년 기준 AI와 클라우드는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51.6%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다.


LG CNS는 이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Data Analytics&AI)사업부를 통합하여 'AI 클라우드 사업부'를 신설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AI 전담 조직인 'AI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Agent)1)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2)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 CNS 측은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중이며,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장비 과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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