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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대미 메시지' 준비하는 北…"'북미대화' 재개 확률, '200%'"


입력 2025.01.21 05:40 수정 2025.01.21 05:4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트럼프, 마침내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

당일 김여정, '미국' 아닌 '벨라루스' 관련 입장 발표

"김정은, 벨라루스와 비슷한 대외 메세지 내놓을 것

양국, '북미대화' 전제로 삼은 '샅바 싸움' 앞둬"

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행적을 돌아봤다.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일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틀 후로 잡으면서, 이 자리에서 어떤 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재개가 사실상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21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식 후에는 의회 오찬과 군 사열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로써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신분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북한은 이틀 뒤인 오는 22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5일 열린 제34차 전원회의에서 이 일정을 결정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일정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 잡은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연설과 외교·안보 라인의 대북 정책 방향을 주시한 후 대미 메시지를 조정하려는 의도가 담겼단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하는 등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수 차례 과시했으나, 북한은 현재까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통일부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대외 전략을 구체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회의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당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벨라루스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 등 아시아 여러 국가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타스 통신 보도에 대해 "내가 알기로 그런 일은 없다"며 반박했다.


이어 "벨라루스가 북한과 최고위급 접촉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양국 정상회담은 북한이 아닌 벨라루스가 더 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트럼프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수용될 경우에만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으니 미국에 대한 메시지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벨라루스와 연결해보면 밸라루스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정해졌단 것인데, '너네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미 메세지도 비슷할 것 같다. (북한의) 입장이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도 북한의 입장이 뭔지 잘 알테니, '우리의 입장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면 우리도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겠느냐"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북한과 미국 모두 이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본 전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제는 양국이 이를 성사 시키기 위해 서로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샅바 싸움'을 시작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 전 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은 결국 열리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그 길로 가기 위한 치열한 협상이 시작될 단계다. 이는 200%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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