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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ETF, 연초부터 쾌속 순항중…“슈퍼사이클 도래”


입력 2025.01.23 07:00 수정 2025.01.23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 중

업황 호조에 트럼프 수혜까지

“증시 내 조선 업종 프리미엄이 강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풍력 보조 추진장치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조선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을 고려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계기로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및 고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전 거래일 대비 480원(2.56%) 하락한 1만82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해당 ETF가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2916원(18.98%) 상승하면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KODEX K-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6.58%), ‘TIGER 조선TOP10’(15.56%), ‘HANARO Fn조선해운’(14.80%) 등 조선주 관련 ETF들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코스피 상승률(6.15%)을 한창 웃돌고 있다.


개별종목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41.6% 상승했으며 삼성중공업(17.7%), HD현대중공업(9.2%), HD한국조선해양(5.7%) 등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체제에서 국내 조선주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분한 만큼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은) 선박이 필요하지만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노후선 교체 시기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점도 긍정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60%를 감축해 2050년에는 '넷제로'(Net-Zero)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선박 교체·신규 건조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건조량은 1127만CGT로 주요국 중 최대 증가율(22.1%)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합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조278억원과 3조82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각각 12.11%, 83.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에 이어 한동안 1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환율 상황도 호재로 분류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듭되는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대외 환경 변화로 국내 주식시장 내 조선 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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