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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삼전·현대차 매집 나선 개미들


입력 2025.01.26 07:00 수정 2025.01.26 08:1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최근 10거래일 간 삼전 1조1100억 순매수

악재 주가에 반영…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실적 개선 폭 확대 전망…모멘텀 확보 평가

설 연휴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매집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개인투자자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대거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이 적중할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설 연휴 직전 10거래일(13~24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조1151억원어치나 매집했다. 후순위로 현대차도 2970억원 순매수 했다. 이 기간 코스피 주식을 1조7780억원 순매수 한 점을 고려하며 두 종목에 수급이 몰린 셈이다.


개인이 사들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매물은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출회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은 1조2691억원 순매도 했고, 현대차를 3915억원 정리했다. 기관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2002억원, 1693억원 순매도 했다.


다만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10거래일 간 2.89%(5만5300→5만3700원) 하락했고 현대차는 9.29%(22만6000→20만5000원)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투자 지원이 불필요하단 입장을 거듭 밝혀오고 있어 향후 보조금 지급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기차 산업과 직결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손질에 들어가며 관련 업계에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행정명령으로 그린뉴딜을 종식시키고 전기차 의무규정을 철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개인 수급 쏠림은 저가 매수 유입과 수익성 개선 기대감 반영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은 악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되며 ‘딥 밸류(초저점)’에 위치했단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주가가 32.23%(7만9600→5만3200원) 내렸는데 이는 과도한 면이 있단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은(PBR)은 1.03배로 작년 증시 개장일(2024년1월2일) 1.57배와 비교해 크게 후퇴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작년 주가가 4.18%(20만500→21만2000원) 올랐는데 24일 기준 PBR은 0.58배로 작년 개장일(0.68배) 대비 내려가 주가가 기대 만큼 오르지 못했단 평가다.


증권가는 두 종목이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한 가운데 실적 모멘텀 확보와 주주가치 환원 기대감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상향이 예상된단 분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6개월 간 -35% 하락해 역사적 하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호재에 민감한 주가 영역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1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 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최근 높은 시장 눈높이에 대한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부진했으나 주주환원정책과 견조힌 실적이 주가 20만원선을 지지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자사주 매입 시행이나 해외 업체와의 미래차 전략 구체화 등의 미래 모멘텀에 따라 언제든지 주가가 상승할 발판이 마련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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