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변함없는 유망 투자처” 채권형 펀드, 수요·성과 여전히 ‘견조’


입력 2025.02.01 08:00 수정 2025.02.01 08: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글로벌 주요국 금리 인하에 조단위 뭉칫돈

지난해 순자산 25% 급성장…증가폭 1위

올해 전망도 ‘맑음’…단기채 상품 ‘매력적’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펀드 시장에서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채권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된 만큼 채권이 견조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투심을 모으며 ‘유망 투자처’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외 채권형 펀드에는 무려 5조510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부터 조 단위 뭉칫 돈이 몰린 셈이다.


지난해 분위기를 살펴보면 채권형 펀드를 향한 시장 관심이 보다 부각된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모두 합한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2조6000억원으로 전년(138조2000억원) 대비 24.9% 증가했다. 이는 금투협이 분류하는 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기도 하다.


이처럼 채권 투자 수요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꼽힌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 하락 시 채권 가격은 오른다. 이에 자본 차익과 이자 수익을 누리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 기존 5.25~5.50%였던 기준 금리를 4.25~4.5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15년 만에 기준 금리를 2번 연속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 및 속도가 달라질 수 있으나,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채권형 펀드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리 인하 횟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투자 기회를 잃을 수 있기에 통화정책 완화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단기채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이 양호한 성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 3개월 내외의 우량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금리 민감도가 낮아 관련 변동에 따른 자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장기채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장점에 투심도 단기채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첫 달인 1월 한 달 동안 국내 초단기채 펀드 설정액은 35조1314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1244억원) 대비 6.06% 불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취임과 국내 탄핵 정국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경제와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단기채 펀드가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