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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부터 드라마까지…日 무대로 향하는 K콘텐츠


입력 2025.02.02 08:01 수정 2025.02.02 08: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한국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과 연극이 연달아 일본 무대에 오르고 있다. 국내 공연계에서도 ‘콘텐츠’ 발굴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콘텐츠 한류’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일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일본에서 뮤지컬로 선보인다. ‘이태원 클라쓰’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되며 올해 1월 기준 국내 누적 조회 수는 4억3000만회를 기록했고,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각종 패러디를 낳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은 6월 일본 도쿄의 브릴리아 홀에서 첫 공연을 연다. 주인공 박새로이 역은 일본 아이돌 그룹 웨스트.(WEST.)의 멤버인 코타키 노조무가 맡았다.


이준기, 문채원 주연의 드라마 ‘악의 꽃’도 일본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져 2026년 공연될 예정이다. ‘악의 꽃’은 넷플릭스 및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총 27개국에서 TOP10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9주 연속 넷플릭스 시리즈 TOP10을 지키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빈센조’도 2023년 뮤지컬로 제작돼 공연됐고, 같은 해 도쿄 씨어터 밀라노자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연극으로 올려졌다. 특히 일본판 연극 ‘기생충’은 막을 올리기 한 달 반 전부터 이미 매진을 기록했고, 40회 공연에 4만명가량이 관람했다. ‘빈센조’도 초연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재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전에도 2000년대 초 한류 붐에 힘입어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뮤지컬로 소개된 바 있지만, 당시엔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기획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현재의 현상과는 차별된다. 특히 최근엔 애초에 일본 공연 제작사와 한국 IP 제작사의 업무 협약을 통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연극·뮤지컬계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IP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그만큼 높은 작품성과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웹툰 등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한류 팬들을 넘어 일반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소재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콘텐츠가 됐다”면서 “뿐만 아니라 그런 IP를 일본의 문화적 특성에 맞춰 각색하고, 일본의 유명 배우를 출연시키는 등 현지화하면서 일본의 문화예술계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을 무대화한 작품들의 난립으로 인한 완성도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원작의 인기에만 기댄 공연화가 자칫 원작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한국 공연계’에 대한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면서 “좋은 IP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영역을 넓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상업적 성공에만 몰두한 문어발식 작품 개발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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