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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부동산시장 관망세 장기화 조짐


입력 2025.02.04 06:24 수정 2025.02.04 06:24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미 연준, 기준금리 연 4.25~4.50% 수준으로 동결

한은, 25일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여부 결정

기준금리 인하 고심, 동결 가능성도…매수심리 관망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은 역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시장 관망세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열린 올해 첫 금통위에서 한은은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으로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경기 침체 분위기가 장기화하면서 한은은 이달 금리 인하를 단행할 거라는 데 무게가 실렸으나, 미 연준의 결정이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연 4.25~4.5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동결을 결정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이 고려됐단 풀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넘어선 데다 내수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미국의 속도조절에 한은도 금리 방향성을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은이 계획대로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게 되면 가뜩이나 치솟은 환율 상승을 더 부추길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월 베이비스텝 단행 이후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 관망 흐름도 더 길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5주부터 1월 3주까지 4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도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월 아파트 거래량은 1461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댜.


지난해 7월 9220건까지 치솟았던 매매거래량은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 3169건으로 대폭 내려앉았다. 이후 연말까지 3000건대 수준을 유지하다 새해 들어 이마저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당초 예상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3번 정도 인하하면 최근 대출금리 인하 분위기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거래량도 늘어나면서 상반기 약세, 하반기 반등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금리 인하가 2번 이내로 제한적이라면 현재 보합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 압박으로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소폭 내려갈 수 있지만, 집 사기 좋은 분위기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내수경기 침체 분위기를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서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며 “다만 한은이 속도 조절에 나서더라도 가계부채 안정을 위한 대출 규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실질적인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좌우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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