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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막차’ 떠나자 예금 감소세…“장기 상품 유리”


입력 2025.02.04 13:41 수정 2025.02.04 15:41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5대 은행 정기 예금 4조7918억원↓

금리 인하 시작되자 막차 수요도 ‘뚝’

전문가 “2~3년 만기 상품 예치 합리적”

서울 시내 설치된 현금 자동 입출금기에서 시민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예금 잔액이 한 달 전보다 4조7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신상품 이자율이 연 3% 초반 대까지 떨어진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을 때 돈을 넣어두려는 ‘막차 수요’ 마저 감소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이 시작된 만큼 이럴 때일수록 예·적금 상품에 장기로 드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2998억원으로 전월보다 0.51%(4조7918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조1285억원 급감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역시 39조9277억 원에서 38조9736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 12월까지 전월 대비 3872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지난달 8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에도 막차 수요 효과가 이어져서다.


증가 폭을 살펴보면 ▲5월 16조8242억원 ▲6월 1조4462억원 ▲7월 18조1879억원 ▲8월 16조3256억원 ▲9월 4조8054억원 ▲10월 11조5420억원 ▲11월 6조2068억원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은이 지난해 11월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수신 금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0.25%p 인하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 은행의 수신 금리가 낮아지자 예·적금 상품에 돈을 묶어두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이들 은행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 예금 최고 금리는 연 3.00~3.10%에 그쳤다. 지난달 초 정기 예금의 최고 금리가 연 3.15~3.22%였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상·하단이 각각 0.12%p, 0.15%p 낮아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단기 상품마저 상황은 마찬가지다. 초단기 상품은 만기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반 년까지 짧게 설정하는 대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처로 초단기 상품을 선호했지만 현재로서는 큰 이점이 없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1개월 만기 정기 예금은 연 2.70%~2.85%, 3개월 예금은 연 2.90%~3.10%로 1년 만기 상품보다 금리가 낮거나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예·적금 상품을 장기로 들 것을 권유한다. 통화완화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예금 상품에 돈을 길게 묶어두는 게 상대적으로 이득이 크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사실상 끝나면서 예적금으로 몰리던 수요도 수그러들었다”며 “당분간은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테크족은 그나마 금리가 높은 지금, 만기가 긴 상품에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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