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아 '빅4' 일본과 카자흐스탄 예상 밖 부진
남은 설상 종목에서 초강세, 변수는 개최국 중국
8년 만에 개최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각 국가 간 종합 순위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11개 종목 총 64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예상대로 개최국 중국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전 종목에 걸쳐 고루 메달을 획득 중인 중국은 지금까지 금21, 은18, 동15개로 종합 1위 달리고 있다. 중국에 이어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 펼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금11, 은10, 동9로 사실상 2위 자리를 확보해둔 상황이다.
동계아시안게임은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설상과 빙상 종목 위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리적 요건을 갖춘 국가들이 매우 강세를 보인다. 아시아의 경우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대부분의 국가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 경제력을 지닌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하지만 매 대회 순위 경쟁을 벌였던 ‘빅4’ 중 일본(금4, 은4, 동9)과 카자흐스탄(금1, 은5, 동3)이 이번 하얼빈 대회서 유독 부진한 모습이다.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아직 일정이 끝나지 않은 설상 종목이다.
동계 종목 전반에 걸쳐 고른 투자를 해왔던 일본은 지금까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다수의 종목에 걸쳐 메달을 수집해왔다. 소련에서 독립한 뒤 1996년 3회 대회부터 참가 중인 카자흐스탄은 빙상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지만 설상 종목에서 아시아 최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상의 경우 이미 쇼트트랙이 모든 일정을 마쳤고, 스피드스케이팅 또한 11일 4개 종목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설상은 11일에만 바이애슬론에서 2개,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무려 4개의 금메달이 쏟아진다. 이후 폐회식 때까지 설상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더 가져갈 수 있는 일정이다.
바이애슬론의 경우 지금까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이 19개의 금메달로 최다 기록을 유지 중이다. 1996년부터 도입된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일본과 카자흐스탄이 양분하다 최근 들어 중국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더 이상 메달 획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금메달 4개에 그치고 있는 일본은 1999년 강원 대회(금 6개) 이후 26년 만에 한 자릿수 금메달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금 1개) 또한 다가올 설상 종목에서 바짝 힘을 내지 못한다면 ‘빅4’ 구도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