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스몰 럭셔리' 열풍에 희소성 있는 향 찾는 MZ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신규 브랜드 발굴" 지속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속에도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스몰 럭셔리(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선물 수요로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이하 불리)는 2024년 니치향수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다양한 향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향수(소용량 세트) 제품군의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640% 성장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르 트리오 오도리페랑’이다. 이는 불리의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 3종으로 구성할 수 있는 패키지 제품으로, 높은 안목의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회사 측은 “리켄 데코스, 이리 드 말트, 앙브르 드 마다가스카르 등 불리의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 11종 중 세 가지 향을 선택할 수 있어 브랜드 입문자에게도 만족도가 높다”며 “향수병의 용량은 10ml로 가볍고 컴팩트한 사이즈로 부담 없이 소지하고 다닐 수 있어 여행 및 출장용으로도 활용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들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는 올해(1월1일~2월11일)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등 니치향수 평균 매출이 직전해 동기 대비 34.4%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에르메스 퍼퓸, 메모, 엑스니힐로, 디에스앤더가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매력적인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내 패션·뷰티 업계에서 가장 많은 니치 향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페인 럭셔리 퍼퓸 브랜드 로에베 퍼퓸, 프랑스 무알코올 비건 향수 에르메티카 등의 국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는 등 현재 총 14개 향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니치 향수가 보통 50ml 기준 2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큰 인기를 끄는 것은 희소성 있는 향에 대한 체험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30세대 사이에서 소확행, 스몰 럭셔리 열풍이 불면서 가격대는 높지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선물용으로도 용이하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입학 등을 앞두고 선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9CM에서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향수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3배 뛰었다.
휴대하거나 실내 공간이나 또는 차량에 둘 수 있는 방향제와 디퓨저도 2.3배 급증했다. 기념일을 맞아 독특하고 희소가치 높은 니치 향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성장 가능성 높은 신규 브랜드 발굴 및 고객과의 접점 강화 등을 통해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F의 불리는 파우더리 비누 향의 ‘이리 드 말트’와 스코틀랜드 이끼 향을 담은 ‘리켄 데 코스’로 대표되는 시그니처 향수 뿐만 아니라 불리 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클래식 향수 라인업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도록 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강화한다.
또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디스커버리 향수의 선물 수요를 적극 공략해 보다 다양한 고객층이 불리의 차별화된 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및 채널 전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인기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내에 선보여나갈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니치향수에 이어 바디 및 헤어케어, 홈프래그런스 등 향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만큼 관련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