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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빛 봤네”…SK바이오팜 가장으로 등극한 ‘세노바메이트’


입력 2025.02.13 06:00 수정 2025.02.13 06:00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지난해 영업익 963억원…3년 만에 최대 실적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견고한 미국 매출

특허 기간과 자체 개발로 인한 수익성 기대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기반으로 연간 실적 흑자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빅 바이오텍’ 육성을 목표하고 있는 SK그룹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계열사 SK바이오팜이 그 주인공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기반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6일 실적 발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매출은 5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SK바이오팜이 연간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SK바이오팜 측은 “마일스톤과 같은 일회성 매출의 도움 없이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만으로 이룬 연간 성과”라며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전체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세노바메이트는 2024년 4분기에도 미국 시장에서 탄찬한 처방수(TRx) 성장세를 유지, 3분기 대비 매출이 약 16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별 매출 증가 폭을 경신했다.


뇌전증은 신체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해 반복적으로 발작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과 치매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신경계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약 36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5000만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110억 달러에서 2030년 15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5.1%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중장기적으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보다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이 자신하는 세노바메이트의 경쟁력은 ‘특허 기간’과 ‘자체 개발’에 있다.


당초 세노바메이트의 물질 특허는 2027년 10월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특허청이 개발에 소요한 기간을 인정해 2032년 10월까지 연장 조치했다. 세노바메이트와 항경련제의 병용 요법에 관한 특허는 2039년 6월까지 연장됐다.


반면 세노바메이트의 경쟁 제품인 UCB의 ‘브리비액트’와 에자이의 ‘파이콤파’는 각각 2026년, 2029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보다 장기적인 세노바메이트의 수익화가 가능하다.


자체 개발로 인한 높은 수익성도 간과할 수 없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개발부터 임상, FDA 허가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기술 수출 없이 직접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추진해 FDA 허가를 받은 것은 SK바이오팜이 최초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가 임상 이전 기술 수출을 진행하는 것과 대조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있어서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며 “가장 비중이 큰 미국 시장에서는 직접 판매까지 담당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으며, 현재 판매를 위탁한 다른 국가에서의 로열티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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