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치열한 경쟁이 B2C 부문에서 승패를 갈랐다. 3분기까지 현대리바트가 맹추격했지만, 4분기 들어 한샘이 B2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다시 정상 자리를 지켰다.
한샘은 지난 5일 4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하며 매출 4904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배(1504.3%)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러한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은 B2C 시장에서의 강세였다. 한샘의 4분기 B2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성장세로 전환됐고, 홈퍼니싱 부문은 9.6% 성장하며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수납가구, 호텔침대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고, 대표 프로모션인 ‘쌤페스타’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한샘은 단순한 가구 판매가 아니라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리하우스 부문에서는 국내 유일의 리모델링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전국 단위의 영업·물류·시공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결합한 공간 제안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유로 부엌, 시그니처 수납과 같은 중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구매 단가와 전환율을 높였다.
한샘은 2025년에도 B2C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B2B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유진 대표는 신년사에서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시공, A/S까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품질을 개선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브랜드의 선망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2C 시장이 브랜드 선호도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만큼, 2025년 주택 거래량 회복과 함께 한샘의 실적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부터 주택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B2C 매출과 이익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 역시 "아파트 준공 물량 감소로 인해 B2B 시장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B2C 가구 판매 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주거 공간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토탈 인테리어 전문 기업으로서, B2C와 B2B 부문 간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