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하향 조정’ 여파…대다수 섹터 주가 제한
4분기 어닝시즌 속 밸류에이션·실적 개선에 ‘주목’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모멘텀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말까지는 밸류업에 힘입어 고배당, 가치 등도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모멘텀 스타일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코스피의 전체 스타일별 흐름으로 살펴보면 시가총액과 관련된 규모 팩터를 비롯해 가치, 성장, 고배당 등 대다수 팩터들의 주가 흐름은 제한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 연구원은 “국내 초대형 업종인 IT·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하향 압력이 집중됐는데 중소형주에 대한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 탄력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모멘텀 스타일이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대형 섹터 중심의 실적 하향 조정 압력이 완화되기 전까지 현재와 같은 모멘텀 스타일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차익매물 출회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실적 모멘텀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양호한 주가 모멘텀을 보이는 종목들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종목군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실적 개선세도 동반돼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