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체코 투자 및 비즈니스컨퍼런스’ 개최
체코 진출 관심있는 기업에 정보 제공
한국과 체코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이 수교 35주년을 맞아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둔만큼 원전 분야에서부터 배터리, 로봇 등 핵심 산업분야까지 굵직한 협력들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루카슈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대한상의 회관 의원회의실에서 ‘한-체코 투자 및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체코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체코의 사업 환경을 소개하고 양국 경제인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유럽의 제조 강국이자 생산 기지인 체코에 대해 한국은 네 번째로 큰 투자국이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체코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팀코리아'는 지난 7월 체코 새 원자력 발전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9월엔 원자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폭넓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체코는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1993년 8300만 불에 불과하던 양국 간 교역량은 2021년 처음으로 40억 불을 넘어선데 이어 2024년엔 역대 최대 규모인 47억 불을 기록해 약 57배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고, EU 국가 중 역대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돼 원전, 배터리, 로봇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 MOU(양해각서) 56건이 체결되기도 했다.
루카슈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은 놀라운 정치·경제·문화적 관계를 공유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전략적인,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싶다”며, “체코는 전략적 위치, 안정적 정치환경과 숙련된 노동력을 갖춘 유럽에서 가장 산업화된 국가로, 한국의 기업들이 진출을 위한 허브로 체코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체코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체코 진출 시 ▲체코 내 비즈니스 설립 및 법률지원 ▲생산 개시, 허가 및 건설 ▲부동산시장 및 산업 지구 개발 ▲투자 지원 및 인센티브 ▲ 금융 서비스 등 사업 단계별 맞춤형 정보가 공유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협력을 확대하고 상호 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MOU 체결식도 이뤄졌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원전 분야에서의 협력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이 설계, 안전,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코 원전 관련 기업·기관과 협력을 다짐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지난해 한국과 체코가 EU 국가 중 최대 규모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수교 35주년을 맞아 협력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며 “원전 외에도 로봇, 배터리, 미래차 등으로 두 나라 간 협력분야가 다각화되는 추세 가운데 오늘 컨퍼런스가 양국 교류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