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러·우 종전 기대감에 닷새째 상승
현대차·기아 등 1%대 하락...삼성SDI 3%대↑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에도 닷새째 상승하면서 2600선을 탈환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통해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74포인트(0.76%) 상승한 2610.7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4.94포인트(0.19%) 오른 2595.99로 출발해 장중 2600선을 돌파했다. 이후 2600대에서 등락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312억원, 개인이 11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4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1.94%), 기아(-1.05%), 현대모비스(-2.20%)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98%)과 POSCO홀딩스(1.21%), 삼성SD(3.28%) 등 2차전지주는 강세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3.74%), 섬유·의류(3.42%), 제약(2.88%) 등은 상승하고 있고 전기·가스(-1.61%), 종이·목재(-0.94%), 의료·정밀기기(-0.30%) 등은 하락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우려와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대치를 웃도는 부정적인 투자 여건에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35포인트(-0.37%) 내린 4만4546.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4포인트(-0.01%) 내린 6114.63에, 나스닥 지수는 81.13포인트(0.41%) 오른 2만26.7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에 국내 증시도 관련 우려에서 제한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의 상호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7포인트(1.17%) 오른 765.1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89포인트(0.38%) 높은 759.21로 개장해 강세를 유지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653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5억원, 280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2.27%), HLB(1.35%), 에코프로(1.98%) 등은 오르고 있고 알테오젠(-0.63%), 레인보우로보틱스(-3.48%), 리가켐바이오(-2.54%), 휴젤(-1.04%) 등은 내리고 있다.
환율은 미국 소매판매 부진 영향으로 소폭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내린 1441.0원으로 출발해 144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