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MO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
박관호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대형 신작
지난해 2년 만에 적자 탈출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 1.1% 불과…게임 흥행 절실
위메이드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빠르게 적자를 털어내고 있는데, 이번 신작을 기점으로 완전한 흑자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회사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국내 출시한다. 'MMORPG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선사한다'는 슬로건 하에 개발된 이 게임은 MMORPG 장르 자체의 재미에 집중해 개발됐다.
게임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세계관을 채택, 9000년전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용자는 ▲버서커 ▲스칼드 ▲볼바 ▲워로드 등 4개 클래스를 오가며 모든 전투 스타일과 무기를 즐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 전투가 진행되나, 수동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다수 마련했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사실적 그래픽도 특징 중 하나지만,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요소가 접목됐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투명한 아이템 운영을 위해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NFI(대체불가아이템)로 제작해 고유 번호를 부여한다.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전체 수량도 한정돼 아이템 가치가 장기간 유지되도록 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당초 지난해 3분기 중 출시 예정이었는데, 박 회장이 복귀한 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느라 출시일이 지연됐다고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올해 첫 MMORPG 대작인 만큼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전작인 '나이트 크로우'와 '미르4' 등으로 MMORPG 개발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중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은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동시 접속자수 3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의 흥행 여부는 위메이드 실적에도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2년 만에 복귀한 박 회장은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경영 효율화에 힘써왔다. 복귀 직후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는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간 전문경영인체제를 지속해 온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부문 투자가 이어지며 대규모 적자를 낸 상태였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손실은 1310억원, 1570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의 고강도 효율화 노력으로 위메이드는 지난해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81억원, 영업이익률 1.1%로 미미한 상황이지만, 사상 최대인 7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를 만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비용 통제와 함께 미르 IP(지식재산권)의 중국 시장 라이선스 계약 2차 납입금 500억원이 4분기 매출로 인식됐다는 점, 매드엔진 연결 편입에 따른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 등이 반영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런 흑자 구조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시작으로 ▲미르4·미르M(중국) ▲미르5 ▲미드나잇워커스 ▲디스민즈워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일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실적 반등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올해도 게임 사업의 성장을 지속하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디스민즈워, 미드나잇워커스 등 새로운 장르와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