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서 野 서미화 "추경호 말대로 계엄해제 미뤘다면 끔찍해" 일방주장
추경호 "실명 거론한 것에 심히 유감…언급하려면 정확히 알고 언급하라"
보건·복지 정책과 연금개혁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가 때아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계엄 해제 지연 누명' 논란으로 얼룩졌다. 추 의원이 본회의를 늦게 열어달라고 요청해 계엄 해제 의결을 미루려 했다는 주장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꺼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추 의원의 상식적인 설명에 논란은 일단락 된 모양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99건의 법률안과 1건의 청원을 상정해 대체토론을 진행했다. 보다 심층적인 심의를 위해 해당 안건들은 법안심사소위원회와 청원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됐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회의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전체회의 도중 서미화 민주당 의원의 "12월 3일 비상계엄 직후 다음 날 새벽 1시 1분에 계엄 해제가 의결됐는데 최근에 계엄 해제된 지 5~6분 후에 국회 지하 1층이 단전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 말처럼 오전 1시 30분까지 계엄 해제 의결을 의장께서 미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끔찍한 상상을 해본다"는 돌발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에 추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해 "서 의원이 내 실명을 거론하면서 계엄 해제 관련 이야기를 했는데 심히 유감"이라며 "동료 의원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 자체도 조심스러워야 되는 것이 의정활동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언급을 하려면 상황을 정확하게 지적을 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계엄 해제를 1시 30분으로 미뤘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말했는데, 당일 1시 30분에 관한 이야기는 우원식 의장이 당시 원내대표인 내게 전화를 해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던 시간"이라며 "그리고 7분 뒤에 한 번 더 통화를 하게 되는데 내가 우 의장에게 요청했던 것은 1시 30분에 개회를 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의원들 상당수가 출입통제 때문에 지금 밖에, 당사에 있으니 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경찰로 하여금 출입 협조 조치를 해달라고 의장에게 요청한 것"이라며 "동료 의원을 언급하려면 정확히 알고 언급을 하면 좋았겠다.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내가 추 (전) 원내대표 이름을 거명한 것이 불쾌했다면 유감"이라며 "그런 사실 확인은 이런 것이 명백히 밝혀져야 되기 때문에 내란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자 추 의원은 재차 "1시 30분은 내가 (우원식 의장으로부터 그 때 본회의를 열겠다는 일방) 통보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내 이야기 뿐만 아니라 국회의장실에서 공보수석이 그 당시 브리핑을 했던 내용"이라며 "의장실에서 나하고 그렇게 통화를 했다는 사실관계가 있으니 그것을 (민주당 출신 의장실에) 확인하면 된다"고 타박했다.
끝으로 "다른 논의와 논쟁을 이 복지위에 확산시키고 싶지 않다"며 "그것은 별도로 다른 계기에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논란을 매듭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