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 발표
직전 조사 대비 초·중·고교 점수 모두 ↓
교육 시간 부족... 학업 성취도 저하
실생활 관련 경제 문항 정답률 높아
초·중·고등학생 경제이해력 점수가 2022년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처럼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의 정답률은 높았으나 경제 기본개념·원리 등의 문항 정답률은 낮았다.
교육시간 부족 등으로 인한 학업 성취도 저하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도 경제교육의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해 경제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제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초·중·고등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이해력 조사는 경제이해력 수준과 경제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 경제교육 정책 수립 및 추진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추진됐다. 2020년 첫 실시 이후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8~10월 초등학생 6학년 5192명, 중학교 3학년 5157명, 고등학교 2학년 5105명 등 1만5454명을 대상으로 경제이해력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평균점수는 61.5점으로 지난 조사보다 3.9점 떨어졌다.
중학생은 6.3점 하락한 51.9점, 고등학생은 5점 떨어진 51.7점으로 집계됐다.
이번 점수 하락은 설문조사 도구(종이 설문, 태블릿pc)에 따른 응답 성실도 차이와 교육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학업 성취도가 저하됐기 때문으로 기재부는 분석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종이 표본 점수가 태블릿보다 높게 집계됐다. 종이 표본으로만 2022년·2024년 점수를 비교하면 점수 하락 폭이 축소된다”며 “교육시간도 교사 대부분이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정답률은 문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문항별 정답률을 보면 합리적 선택(69.5%)과 전자상거래(68.7%), 투자(67.3%), 지불수단(66.2%) 등 실생활 관련 문항의 정답률은 높았으나 물가(44.3%), 수요·공급(41.1%), 기회비용(31.2%) 등 경제 기본개념·원리 관련 정답률은 낮았다.
경제지식 습득경로는 학생별로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생(47.6%)과 중학생(45.0%)은 학교 수업을 통해 경제지식을 취득하는 반면 고등학생의 경우 TV방송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지식 습득 비중(36.1%)이 학교 수업(32.5%)보다 높았다.
또 학교 경제교육 시간에 대해 중학생(53.6%)과 고등학생(63.6%) 모두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교육 방식에 있어서는 초·중·고교생 모두 강의식 교육보다 체험활동, 현장 견학 등 체험형 교육을 선호했다.
교육 주제로는 경제 기본원리와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교사들도 경제교육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의 경우 경제 수업 진행 시 어려움을 느낀 비율이 60~70%에 달했다.
수업 부족 원인으로 모두 편성 시간 부족을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고 초등학교는 교육 프로그램 부족을, 중·고교는 입시 위주 풍토를 또 다른 원인으로 선정했다.
이에 기재부는 경제이해력을 증진하고 학교 경제교육 여건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초·중·고교생 경제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초등 늘봄학교 경제교육을 확대하고, 중·고교는 경제 과목·활동을 개설해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또 체험식 경제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태안 경제재정 교육원을 활용한 경제 캠프를 신규 운영할 예정이다.
교사들을 위한 경제교육 기반도 강화한다. 원격 연수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하는 한편 우수 수업사례 대면 연수 제공을 통해 교사들의 직무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최신 경제 흐름을 전달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사들로 구성된 경제수업연구회 지원으로 현장중심의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확산하는 한편 경제교육 플랫폼인 ‘경제배움e+’와 유튜브·SNS 등 뉴미디어를 통해 학생들이 경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