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서 8승 거둔 다케다 리오, 신인왕 1위
적극적인 협회 지원과 기업 후원으로 뚜렷한 성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일본인 새 얼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막 후 3개 대회를 치른 가운데 신인왕 레이스를 살펴보면 다케다 리오가 114포인트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는 다케다의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케다가 2024시즌 휩쓸었던 우승 트로피를 무려 8개. 이 가운데 LPGA 투어와 공동으로 개최된 ‘토토 재팬 클래식’까지 거머쥔 다케다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꿈의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장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경기 운영이 돋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주 태국에서 개최된 ‘혼다 LPGA’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치러진 3개 대회서 무려 2번이나 TOP10에 진입하는 호성적이다.
다케다에 이어 신인왕 레이스 상위권에 일본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와이 아키에(80포인트)가 2위에 오른 가운데 야마시타 미유(70포인트)가 3위, 그리고 이와이 치사토(26포인트)가 4위 자리에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에 도전한다.
한국도 윤이나라는 대형 선수를 앞세워 2023년 유해란 이후 2년 만에 신인왕 탈환에 나선다. 윤이나 역시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등 ‘트리플 크라운’을 일궜고 일본 출신 루키들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윤이나는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컷 탈락하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 아직 신인왕 포인트를 쌓지 못하는 중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LPGA 투어는 스웨덴 출신 아니카 소렌스탐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이했고 이후 박세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뚜렷한 성적을 내면서 새로운 대세로 거듭났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23년 유해란까지 무려 14명의 신인왕을 배출하며 골프 강국으로서의 성공 신화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태국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모리야와 아리야 등 주타누간 자매의 활약으로 자신감을 얻은 태국은 유망주 육성에 힘을 기울였고, 2021년 패티 타바타나킷, 2022년 아타야 티띠꾼(개명 후 지노 티띠군) 등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들은 지금도 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로 통한다.
전통의 골프 강국인 일본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가능했고, 여기에 협회와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도왔다.
실제로 선수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일짜리 대회 증설, LPGA 메이저 대회 획득 포인트를 JLPGA에 부여 가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결과 일본은 지난해 사이고 마오가 1990년 고바야시 히로미 이후 34년 만의 LPGA 신인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보다 많은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상륙하며 확연하게 발전된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