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400억원 자금 빠져…단일 거래일 기준 최대 순유출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 위축이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9억3790만 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순유출로,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유출 규모가 가장 큰 ETF는 피델리티의 FBTC로 3억4470만 달러(약 4937억원)이 빠져나갔다. 그 다음으로는 블랙록의 IBIT가 1억6440만 달러(약 235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같은 비트코인 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가상자산 투자 심리 위축의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가상자산 해킹 사건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1일,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를 공격해 약 2조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며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후 4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94% 상승한 8만862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