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고강도 혁신 나선 신동빈, ‘선택과 집중’ 통해 실탄 확보 총력


입력 2025.02.28 06:57 수정 2025.02.28 06:5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렌탈, 웰푸드 공장, 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편의점 ATM·건설·호텔·백화점 등도 추진 중

"재무구조 개선·본업 경쟁력 강화" 기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선택과 집중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화학, 유통 등 핵심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후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까지 줄줄이 매각했다.


이뿐만 아니다. 호텔롯데는 4성급 호텔인 L7, 롯데시티호텔 중 1곳의 매각을 비롯해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며, 롯데건설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화의 하나로 보유 자산에 대한 컨설팅에 착수하고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물산 역시 다른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경기 안성과 이천 물류센터 매각키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유통사업군은 지난해 4분기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토지 장부가가 17억7000억원으로 직전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28.6%로 6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롯데가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것은 비수익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는 대신 주력 사업에 좀 더 집중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동안 자산 기준 재계 순위 5위를 유지하며 ‘재계 빅5’에 이름을 올렸으나 2023년부터 2년째 포스코에 자리를 내주며 6위로 내려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공정자산총액 129조829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열린 롯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로 강력한 쇄신과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상반기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리스트럭처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비핵심 사업·자산 매각을 속속 진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