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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에…개미는 팔고 고래는 산다


입력 2025.02.28 11:23 수정 2025.02.28 11:27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기술적 지표 '과매도' 구간 진입

대형 투자자는 매수·개인 투자자는 매도 중

일각 "하락세 이후 급반등하는 '베어트랩' 가능성"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시장이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개미)들과 대형 투자자(고래)들의 상반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미들은 급락을 우려해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고 있지만, 반대로 고래들은 이를 매집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강한 반등을 앞둔 베어트랩(Bear Trap) 패턴 형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49% 하락한 8만1478 달러(업비트 기준 1억20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9만9000 달러 이후 일주일 만에 8만1000 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가 10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이 지표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로 비트코인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터그바체인은 국내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 기고문을 통해 "BTC NVT(비트코인 시총 대비 온체인 거래량 비율) 골든크로스 지표가 현재 -2.4를 하회하며 과매도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해당 지표가 -1.6 미만이면 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대형 투자자(고래)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 공급량의 0.1%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고래들의 지갑에는 최근 7일간 1만5000 BTC(약 12억8000만 달러)가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스푸피(Spoofy)'라는 주소는 최근 하락 이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서 4000 BTC(약 3억4400만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인트 펌프'라는 익명을 쓰는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스푸피는 대표적인 '고래' 트레이더 중 하나로 시장 하락이 가속화될수록 매수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스푸피는 3만 BTC(약 24억42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비트코인이 급등할 때는 일부 보유량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뒤 급격한 반등이 나타나는 패턴인 '베어트랩'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은 202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당시 급격한 가격 하락이 나온 직후 33%의 가격 급등이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크립토 로버는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 대형 투자자들은 적극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하루 만에 9억3790만 달러(약 1조3684억원)의 대규모 유출이 발생했는데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5010만 달러(약 731억원)만 유출되며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의도적으로 하락을 유도해 저가 매집을 시도하는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이번 하락이 단순한 유동성 회수라면 다시 지지선에서 강한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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