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MWC 2025 간담회
이달 내 300명 정예 조직 꾸릴 예정
"통신사에서 AI로, AX 우대 직군 체계 도입"
'믿음' 축소 관련해선 "2~3분기 내 중요 발표"
KT가 AX(인공지능 전환)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MS와 손잡고 이달 내에 300여 명으로 구성된 정예 조직을 꾸린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AX 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기술 격차와 관련해 'MS와의 협력'으로 인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자체 개발 AI 모델 '믿음'의 축소와 관련해서는 2~3분기 내로 중요한 전략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4일(현지시간) MWC25 현장에서 경영진 기자간담회를 열어 1분기 중 가칭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통신 인력 위주의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체질 전환을 위한 토대 닦기 차원이다.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는 KT의 인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문가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된 인재 집단으로 꾸려진다. 또 여러 부문과 본부, 담당, 팀 단위로 구분됐던 사업 제안과 이행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구조를 개선했다. B2B AI 분야의 시스템통합(SI)과 시스템운영(SM)을 동시에 수용해 AX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적 AI도 2분기 내 본격화"
김영섭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와의 만남에서 KT의 인적 역량 향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KT 및 MS의 인재들이 대(對)고객 AI서비스를 전담하게 될 조직인데, 법인 설립 대신 실행에 집중하기 위해 AX 센터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KT측 설명에 따르면, AX 전문센터의 인력 구조는 KT 직원 200여명에 MS 전문가 100여명 정도의 비율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3월부터 바로 운영에 들어간다. 나아가 올해 1분기부터 MS와 'AX 전략 펀드'를 운영한다. KT는 현금 130억 원을 투자하고 MS는 현물로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투자 매칭한다. 해당 협업으로 KT는 1만장 이상의 GPU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AX 센터 출범에 따라 금융과 공공 시장을 겨냥한 '한국적 AI'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 서비스' 영업도 올해 2분기 내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KT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아 국내 제도와 규제에 부합하는 안전한 AI 서비스를 지향한다.
한국적 AI에는 MS와 협력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물론 자체 개발한 ‘믿음’, 오픈소스 LLM 등을 함께 활용한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 AI와 결합한 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1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영섭 "AX 우대 직군 체계 도입" 발표, 통신업보다 AI에 무게 둔다
이날 간담회에서 다양한 사업 관련 이야기가 나왔지만, 김영섭 대표 발언에서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AX 우대 직군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이다. 기존 전통 통신사에서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인력 우대 구조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통신업보다 AI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추진하고 있는 개인화 AI 서비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영섭 대표는 "우리는 다른 길을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통신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이나 디바이스 회사들도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22년 만에 통신사 중 시총 1위가 되는 등 KT 변화에 맞춰 구체적 성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일환으로 호텔 등 부동산 관련 매각 작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보유 부동산에 대한 유동화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KT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본업과 관련 없는 한계부실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KT가 나중에 부동산업을 본업으로 하겠느냐. 호텔업은 전체 투자 자본 대비 영업이익률을 봤을 때 통신업의 6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 보유 중인 신라스테이 역삼, 안다즈 서울 강남,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르메르디앙 명동, 목시 명동 등 여러 호텔들을 처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수년간 수천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 '믿음'의 경량화 전략 변화와 관련해 "4월 정도에 프라이빗 프리뷰가 있을 것이다. 믿음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고 7월 초 쯤에 믿음 전체 라인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