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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 위기의 대형마트, 생존 전략 고심


입력 2025.03.06 06:29 수정 2025.03.06 09:0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돌입에 위기감↑

매장 차별화·상품 경쟁력 강화 승부수

롯데마트 매장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롯데마트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은 대주주의 MBK파트너스의 경영 실패 원인도 있지만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의무휴업일과 같은 과도한 규제와 쿠팡, C커머스 등 이커머스 업체의 급성장 등도 맞물려 있어서다.


이같은 충격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을 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내수 부진 속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불합리한 규제 등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쇼핑의 무게 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커머스 기업들이 급성장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C커머스)들도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대형마트의 비중은 2020년 17.9%에서 지난해 11.9%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비중은 46%에서 50.6%로 확대됐다.


대형마트가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등의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는 점도 악재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 새벽배송 제한 등이 도입됐지만 온라인 쇼핑 활성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규제 실효성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주말 휴무로 오프라인 경쟁력이 떨어졌고 새벽배송 제한으로 이커머스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 셈이다.


윤석열 정부가 유통법 개정을 규제개혁 1호로 삼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추진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올해도 유통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침체된 형국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을 선보이며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오픈할 예정이다.


경기가 좋지 않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지다.


특히 매장을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푸드마켓은 작년 대구 수성점 1호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여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선보인다.


또한 ‘고래잇템’과 ‘가격파격선언’ 등 초저가 상품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리뉴얼 전략과 신선 및 PB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리뉴얼 전략 큰 방향성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 및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매장의 확대’와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다.


그랑그로서리란 소비자들의 매일매일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줄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슈퍼의 단독 매장 콘셉트다. 전체 면적 중 약 90%를 식료품으로 채워 운영 중이다. 이는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식료품 진열 면적인 50~60%에 비해 1.5배가량 많은 수치다.


확대된 그로서리 매장에는 신선 식품 및 즉석 조리 식품의 구색 확대와 더불어 시즌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키즈카페, 스포츠 시설 등 전문 테넌트 입점을 통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1월 천호점을 6년 만에 오픈한 데 이어 상반기 내 구리점까지 추가로 오픈하며 외연 확장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카도의 경우 온라인 그로서리의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투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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