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현장] 안철수 "초심을"…49년 운영한 부산의 부친 병원 앞에서의 다짐


입력 2025.03.06 00:30 수정 2025.03.06 00:30        데일리안 부산 =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5일 부산 이어 조만간 대구 방문 예정

PK·TK서 보수층 표심 확보 잰걸음

"탄핵 인용 대비하는 것이 정치인 도리"

"중도보수 연대, 내 중심으로 뭉쳐야 승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부산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부친 고(故) 안영모 씨 병원 범천의원 자리에 남아있는 아버지 명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고향인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대권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다음 행선지는 대구로, 조기 대선 가능성 높아진 상황에서 일찌감치 PK(부산경남)·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은 5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접견, 지지자들과의 모임, 부친 고(故) 안영모 원장의 병원인 범천의원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박 시장과 회동 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사실상 조기 대선에 출마할 것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면 (그러한 상황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대선 후보군으로 불리는 다른 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홍준표 등 여권 대선주자들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중도 확장성'을 갖고 있는 본인을 중심으로 연대해야 경쟁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번 대선은 (좌우 어디든) 결국 중도층 한 명이라도 더 가져와야 이길 수 있다"며 "지난 1월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20~30대에서 (이재명 대표와 범여권 정치인 7명을) 다 이긴 사람은 나랑 홍준표 대구시장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기는 폭은 내가 1등이었다. 확장성이 증명된 셈"이라며 "만약 연대가 필요하다면 나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접견 백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이어 PK(부산·경남) 민심 확보 방안을 묻자 '부울경 메가시티'를 언급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부산·울산·경남의 행정 체제를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부울경 시장들과 도지사들이 2020년 프로젝트를 국내 최초로 추진했다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좌초됐다.


안 의원은 "사회학자들에게 물어보니 인구가 최소 500만명 이상 모여야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경제발전이 가능한 경제 중심 지역이 된다"며 "부산과 경남만 합쳐도 (500만명을) 훨씬 넘지 않느냐. 만약 울산까지 합치면 850만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여러 법적 및 재정 권한들을 이양해서 메가시티를 만드는 쪽에 인센티브를 준다면 (수도권 외) 제2의 경제중심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박 시장 접견 이후 부산역 인근 식당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 안 의원은 "어떤 분은 '대선 후보 중 전과자도 있지 않느냐. 내가 더 깨끗하게 살았다'고 말씀하시더라"며 "(당을 불문하고) 국가 지도자라면 제대로 하라는 따끔한 말씀도 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범천의원 터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지지자와의 모임 이후에는 안 의원의 부친이 49년간 운영했던 부산시 부산진구의 범천의원 자리를 찾았다. 안 의원은 범천의원이 없어지고 다른 사업장이 들어섰음에도 아버지 명패는 그대로 남아있다며 감사하다는 뜻을 연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작년에 오고 1년 만에 찾았다"며 "올 때마다 아버지의 봉사 정신을 되새기고, 요즘처럼 혼란한 정국에서는 어떻게 정치를 시작했는지를 떠올리며 초심을 다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으로 찾을 지역은 대구라고 밝혔다. 부울경에 이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을 방문해 보수층 표심 공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구 방문에 앞서 오는 7일에는 해병대 2사단을 찾는다.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따른 정국 혼란 속에서도 안보를 직접 챙기며 안보를 핵심 가치로 여기는 보수층의 호응을 이끌 방침이다. 이번 해병대 방문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살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미국 항공모함이 국내에 입항하자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였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