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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무용단, 올해 첫 기획공연 '5049 : 허공에 날린 화살'


입력 2025.03.10 14:59 수정 2025.03.10 14:59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오는 28~2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4월 4~5일 경기국악원 국악당

'모든 인간은 평등' 정조의 철학 담아내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5049 : 허공에 날린 화살'을 3월과 4월 두 차례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


3월 공연은 오는 28~2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4월 공연은 4~5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겨울 선보인 킹시리즈I '세종'에 이어, 킹시리즈II 정조를 조명하는 내용이다. '세종'에서는 천장(遷葬)을 주관했던 예종의 시점으로 한글 창제의 과정이 드라마적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서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정조의 리더십에 집중했다.


이번 공연은 최진욱 상임안무가가 안무를 맡았다. 한국적 움직임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탁월한 최진욱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더해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의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경기도무용단의 상임단원인 손승주, 김민정 단원이 조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서사적 전개가 아닌 한국적 이미지, 정서를 중심으로 전하는 이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50발의 화살을 모두 명중시키는 대신 한 발을 허공으로 쏘아 올렸다는 정조의 일화는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조의 태도가 뜻하는 철학을 되새기고자 한다. 왕권을 내세우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쳤던 정조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수평의 철학을 무용의 언어로 풀어낸다.


'상하사방 균제방평(上下四方均齊方平)'은 정조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다. 즉 천지가 고르고 가지런해지며 온 백성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이상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평등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서사적 전개보다는 철학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관객들은 줄거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순간순간 보여지는 이미지와 정서를 통해, 보다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센터는 정조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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