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아빠는 거부하고 엄마만 찾는 아이, ‘엄마 껌딱지’ 극복 방법은? [이기나의 ‘이기는 육아’㉛


입력 2025.03.20 14:22 수정 2025.03.20 14:22        데스크 (desk@dailian.co.kr)

센터에서 양육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엄마에게만 집착하고 아빠와는 절대 같이 있으려고 하지 않는 이른바 ‘엄마 껌딱지’인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영유아기의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그만큼 많은 변화를 마주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애착대상인 부모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면서 안정감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아이가 안정적으로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부모에게 과도하게 매달리면서 울고 떼쓰는 시기가 일시적으로 생기는데, 이를 ‘재접근기’, 부모들 사이에서는 ‘엄껌 시기’라고도 하며, 이 시기에는 엄마에게만 무언가를 요구하고 상호작용 하려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이 시기가 1-2주에 그치지 않고 계속 된다면, 엄마는 개인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아빠도 반복적인 거절과 거부를 경험하면서 상처를 받게 되며, 부모 모두 아이에게 안정적인 양육을 제공하기 어렵게 된다. 아이가 너무 자신만 찾아서 힘들다는 엄마, 자신을 거부하는 아이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아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www.canva.com(@pixelshot)

How? 자녀와 친밀감과 신뢰감을 형성하며 친해지기!


1단계. 아이 근처에 머무르기


아이가 엄마와만 논다고 해서 자리를 뜨기 보다는, 그 근처에서 아이와 엄마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아이 가까이에 앉아있으면서도 휴대전화를 보거나 일을 하는데 몰두한다면, 아이는 ‘아빠는 역시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 나랑 놀고 싶은 마음이 없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시선과 관심을 최대한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엄마와 구석진 곳으로 피하거나 아빠를 다른 공간으로 가도록 요구할 경우에는 이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2단계. 아이의 욕구와 요구를 캐치하여 도와주기


아직 놀이 상황에 적극적으로 낄 수 없다면, 근처에서 지켜보다가 아이가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혹은 어려워할 때 이를 알아채고 도와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여보는 전략을 사용해볼 수 있다. 또는 엄마가 “그건 멀리 있으니까 아빠에게 갖다 달라고 하자”, “이거 아빠도 되게 잘한다? 아빠, 멋지게 보여주세요”라는 식으로 아빠의 참여를 유도하며, 아빠는 아이가 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즐거운 모습으로 반응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3단계. 놀이 시에는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가기


일대일 놀이 상황 시에는 우선 아이의 시선과 행동, 말을 따라가는 것이 친밀감을 쌓는데 효과적이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사물이나 장난감을 갖고 노는 행동에 관심을 보이면서 “oo이 자동차 놀이를 하고 싶구나?”, “우와, oo이가 블럭을 높이 쌓고 있네!”라며 상황을 중계해주고, 아이의 행동을 그림자처럼 따라간다면 어느새 아이도 아빠와 동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후 아이가 아빠에게도 충분한 친밀감과 안정감을 표현한다고 느끼면, 놀이 중간에 새로운 장난감이나 활동을 제안해보면서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이끌어 보는 것이 좋다.


주의점!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훈육 놓치지 않기


아이가 과도하게 간식을 요구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보일 때, 이를 제지하면 아이와의 관계가 다시 멀어질까봐 두려워서 훈육 타이밍을 놓치는 타이밍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적절한 규칙과 범위를 제안하며 길잡이가 되어주는 부모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끼고 그 권위를 존중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우리 오늘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충분히 다 먹었어. 내일 또 먹자. 대신 우리 oo하면서 놀자!”, “여기서 뛰어내리면 다칠 수 있으니, 손잡이를 잡고 걸어서 내려오도록 하자”라는 식으로 대안을 알려주거나 다른 긍정적인 경험을 유도하면서 규칙과 대처 방법을 ‘가르치는’ 훈육을 한다면, 그 순간은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쓸 수 있지만 부모에 대한 신뢰감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실제 상담 사례를 활용하면서 아빠를 대상으로 작성한 것일뿐, 모든 양육자에게 적용 가능한 방법이다.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은 부모가 친구, 연인, 거래처 직원 등과 관계를 맺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간식인 선물로 한순간 아이의 관심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뢰감과 안정감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항상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언제든 자녀와 경험 및 감정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는 태도를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천천히 단단하게 쌓아가며 맺은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 반드시 극복해낼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kina8203@naver.com


#리틀마인드#플레이올라#재접근기#안정애착#엄마껌딱지#아빠거부#엄마거부#놀이치료#심리검사#심리상담#이기나#압구정심리상담센터#압구정아동심리#압구정기질검사#강남심리상담센터#강남아동심리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