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 영남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7일째 이어지면서 재산과 지역 주민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건조한 대기와 전국의 강한 바람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묘객들이 산으로 몰리는 4월 5일 '한식'도 다가오고 있어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위험 시 대피해야 한다.
먼저 산행이나 캠핑 중에 산불을 목격했다면 일단 진행 경로에서 벗어나 산불보다 낮은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보통 불은 산 아래부터 정상으로 번지기 때문에 계속 능선 아래로 도망쳐야 한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등 침엽수가 가득한 곳은 가능한 한 피해서 하산해야 하며 탈출로마저 가로막혀 더 이상 대피할 수 없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바위나 구덩이 등 몸을 숨길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변에 낙엽이나 가지 등을 제거한다. 산불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린 자세로 얼굴을 가린 채 기다려야 한다.
다만, 경북 영양군에서는 산불을 피해 계곡물에 몸을 던져 버티다가 구조된 사례도 있었는데, 계곡으로 피신하는 것이 꼭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물이 있어 안전해 보이지만 정반대다. 계곡 일대는 지형이 움푹 파이다 보니 연기가 모여 쌓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기가 꽉 들어찬다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질식의 위험이 커져 추가적인 대피가 불가능해 지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산불 연기에는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오염 물질들은 직접 흡입될 경우 폐와 혈류로 침투해 기침, 가래, 목 따가움, 호흡 곤란 등의 급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산불 연기로 인해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더욱 커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